구구콘을 짝사랑하는 걸까
벌써 여름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밖에 나가면 목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해
나는 구구콘을 좋아해
달콤한 초콜릿 향도 좋고
고소한 버터향인 지 바닐라향이 좋아
입 안에서 쫀득하게 씹히는 맛도 좋아
천천히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은데
어느새 콘 부스러기만 남아 있어
냉동실에 잔뜩 사두고
매일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다면
혀 끝에 아이스크림이 닿을 때마다 행복할 텐데
차가움이 입 속을 얼얼하게 온 신경을 마비시켜 줄 텐데
변함없는 그 맛이 좋아
사시사철 옆에 두고 싶지만
목을 타고 내려가는 너의 달달함은 어느새 독약이 되어 날 공격하겠지
한편으로는
매일 먹으면 너도 질릴까 궁금하면서 두렵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