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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완 Jul 18. 2023

브런치작가

될 때까지 한다 

드라마작가의 꿈은 아직 접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바람에 진척이 없었다. 여전히 글 쓰는 일은 재미있다. 지금 이렇게도 쓰고 있지 않은가. 오랜 기간을 두고 준비해야 하는 드라마작가 대신에 책을 써서 먼저 출간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경로는 '브런치' 앱이었다. 회사 다닐 때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당시에도 책을 쓸 소잿거리는 늘 머릿속에 있었기에 언젠가 꼭 써봐야지 하고 있었다. 


원래는 소설이나 산문 형식으로 쓰고 싶어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산문으로 글을 쓰고 작가 신청을 했었는데 두 번 다 떨어졌다. 첫 번째는 너무 준비 없이 신청한 것 같아 미련이 없었지만 두 번째는 13화로 구성해서 글도 다 쓰고 그림까지 그려서 제출했는데도 불합격 통보를 받으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은연중에 브런치를 만만이 봤던 것이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등록된 분들이 써낸 책들과 구독자들의 성향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았더니 대다수의 구독자들이 실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일상생활이나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얻거나 인사이트를 얻는 유용한 책 말이다. 그래서 나도 경험을 제대로 써보자고 마음을 먹었고 퇴사 후의 생활을 나름 생생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세 번째 작가 신청에서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날것의 경험'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나의 부족함, 나약함, 한심한 모습까지 온전히 드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용기를 얻은 부분도 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지난 3년 간 제대로 이뤄 놓은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고 대책 없이 산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연코 한 가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마음을 단련하는 시기로 보냈기 때문에 의미 없는 시간일 수가 없다. 사회나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평범한 범주에서 벗어났을 때는 당연히 불안감과 자괴감이 찾아온다. 당장 내가 수입이 없고 나를 정의할 사회적인 수식어가 없다고 해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게 아니다. 그 시기는 마음을 수련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날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면 진정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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