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완 Sep 14. 2023

WYD 순례길 짐 싸기

2023년 8월에 개최되는 포르투갈 리스본 WYD 참가가 확정되고 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6개월 전부터는 매일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WYD 참가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일보다 어쩌면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거의 1년을 준비했으니 막바지에는 기다림에 지치기도 했다. 물론, 교구에서는 준비할 게 많고 바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드디어 출국이 코 앞으로 다가왔고, WYD에 참가할 여행 준비물을 캐리어에 빼곡히 담았다. 최대한 짐을 줄이려고 옷도 잘 마르는 얇은 재질로 준비했는데도 짐을 넣을 공간이 부족했다. 기내용 캐리어 20인치에 레디백 하나 가져가려 했으니 말 다했지. WYD 단체일정 후에는 개인여행을 더 하고 올 예정이어서 저가항공을 여러 번 타야 했기에 기내용 캐리어 20인치를 하나 마련했는데 옷 말고도 챙겨갈게 많다 보니 작아도 너무 작았다. 여행 일정이 길어지는데 왜 작은 캐리어를 가져가냐고 묻는다면, 유럽 국내선 저가항공은 수화물을 가져가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하고 위탁수화물보다 기내용 캐리어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은 캐리어를 들고 해외에 나가보는 것은 처음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이동성은 수월할 테니 장점도 있으리라. 나중에 선물을 담아야 할 공간도 생각해야 해서 결국에는 여행용 숄더백을 하나 더 챙겼는데 짐이 꽤 들어가는 반면 짐이 없을 때는 손바닥만 하게 접히는 아주 유용한 백이었다. 최종적으로 백팩 하나, 기내용 캐리어 20인치와 레디백 세트, 숄더백으로 정리를 하고 짐을 꾸렸다. 1인용 전기포트도 챙겼다가 안 되겠어서 나중에 뺐는데 현지에 가서 후회했다.


WYD 참가에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미니멀로 꼭 필요한 아이템만 기재했다.


1) 잘 마르는 재질의 여벌 옷 2~3벌 - WYD 일정 중에는 매일 교구에서 준비한 단체티를 입기 때문에 개인시간에 입을 옷 2~3벌이면 충분함

2) 얇은 바람막이 잠바 or 긴팔 상하의 1벌 - 한 여름이라도 유럽, 특히 포르투갈은 밤에 쌀쌀했음

3) 잘 마르는 재질의 속옷 4~5벌 - 여성은 생리팬티와 템폰 필수

4) 스포츠 양말 및 토우 양말 2~3짝

5) 가볍고 편한 여름용 운동화 필수 + 샌들/슬리퍼/쪼리 중 택 1 (신발은 2개만 챙기면 충분함)

6) 스포츠 타월 및 수건 각 1개

7) 세면도구 - 100ml 이하 샴푸, 린스, 바디샤워, 클렌징폼, 칫솔/치약, 샤워타월, 때밀이 수건 (오래된 샴푸나 바디샤워 있으면 빨래 시 유용함)

8) 우의 및 미니 3단 우산 - 둘 다 챙기는 것을 추천. 우의는 일회용 말고 판초우의나 튼튼한 것으로 구매

9) 여름용 얇고 가벼운 경량 침낭 필수 - 안 가져가면 맨바닥에 척추뼈 시리며 자야 함

10) 방수 돗자리 - 손바닥만 하게 접히는 방수 돗자리가 있는데 현지에서 아주 유용함 (150*150cm 추천)

11) 미니 손풍기 or 부채 - 손풍기도 짐으로 느껴지니 아주 작은 미니 사이즈 추천. 가벼운 부채가 오히려 현지에서는 더 유용했음

12) 1인용 발포(에어) 매트 - 짐 될까 봐 안 챙겨갔는데 침낭 밑에 깔면 훨씬 좋음. 챙긴다면 접었을 때 부피가 아주 작아지고 가벼운 것으로 추천

13) 비상약 - 본인 체질에 따라서 구비할 것 (모기기피제, 마데카솔, 입술 포진용 아시클로버 연고, 파스, 버물리, 소화제, 지사제, 감기약, 타이레놀, 알레르기약, 파스, 방수용 밴드, 안대, 수지침 등) - 현지에서는 다행히 아픈 데가 없어서 마데카솔과 방수용 밴드만 씀. 다만, 입술에 포진이 생길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입술이 다 터져서 현지에서 아시클로버 연고 구매함. 피곤할 때 본인한테 생길 법한 신체적 증상을 예상하면 좋음. 사실 현지에서 구매해도 됨

14) 건강기능식품 필수 - 이뮨 비타민, 유산균, 밀크씨슬 등 (내가 서른 중반 이상이다 싶으면 필수)

15) 전자기기 - 핸드폰 충전기 (유럽은 220v 사용 가능), 보조배터리, 1인용 접이식 전기포트

16) 빨랫줄, 옷걸이 - 전혀 생각 못했는데 누가 챙겨 와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함

17) 유심 or e심 - 국내에서 구매하는 편이 저렴함 (와이파이 도시락은 번거롭고 더 비쌈)

18) WYD에 모이는 세계 청년들과 교류할 한국적인 기념품 (가방이나 모자에 달 수 있는 태극기 혹은 한국적인 문양의 배지나 열쇠고리, 전통 부채 등 추천)

19) 기타 선크림 (필수), 모자 (필수), 힙색, 선글라스, 화장품, 쿨시트, 손톱깎이 등

20) 필수는 아니고 추천템 - 비치타월, 와인오프너, 병따개, 사발면, 젓가락/수저, 바느질세트, 멀티탭 등


참고로, 소속 교구와 현지 WYD 주최 측에서 준비해서 배포해 주는 물품들이 있는데 교구마다 다르고 WYD 개최국마다 다르니 확인해서 중복되는 준비물은 제외하면 된다. 그리고 짐을 챙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아이템은 가벼워야 하고 접었을 때 부피가 최대한 작아야 한다는 것. 편하고 여유 있는 여행이 아니라 WYD 순례자로서 참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더욱이 현지에서 주최 측에서 배포해 주는 물품과 해외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받는 기념품들 및 귀국 선물 또한 구매해 올 터이니 캐리어에 자리를 어느 정도는 남겨두어야 챙겨 올 수 있다.  

사진을 미리 못 찍어서 현지에서 찍은 짐짝들
작가의 이전글 WYD를 준비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