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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완 Sep 14. 2023

드디어 출발합니다

 

7월 24일 월요일 아침이 드디어 밝았다. 짐은 이미 진즉에 캐리어와 가방에 담아 현관에 내놓았다. 오늘 밤 비행기로 두바이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며 버스로 포르투갈까지 이동한다. 오후 2시까지 교구청으로 모여서 다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교구청에 도착하자 사전 준비모임에서 몇 번 봤다고 하나 둘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말을 안 해본 친구들도 있고 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친구들이 대다수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위안이 되었던 것은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가 한 분 계셨다는 것!!! 심적으로 큰 의지가 되었고 대화를 나눌 때도 편하고 좋았다.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건네준 자매님도 첫 날 보았던 모습과는 달리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몇 번 연락하면서 가까워진 유일한 친구여서 볼 때마다 반가웠다.


참가자들이 다 모이고 나서 교구에서 준비한 물품들을 받았다. 모자는 햇빛 가리기에 아주 제격일 것 같았는데 써보니 에버랜드 사파리 직원 같았다. 서로 쓴 모습을 보며 얼마나 웃었던지.

힙색은 현지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싶었고 그 외에도 여행용 가방 네임택, 스포츠 타월, 엉덩이만 한 폴딩매트도 배분받았다. 이 매트는 가볍고 들고 다니기도 편해서 현지에서 어디서든 엉덩이 대고 앉아야 할 때 정말 잘 사용했다.


짐을 다시 다 꾸리고 위탁수화물로 허용된 무게인 30kg가 넘지 않는지 무게도 재보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각 팀별로 현지에서 선보일 장기자랑도 다시 맞춰보았다.


저녁 6시경에 단체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탑승 수속은 개별적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마쳤고, 공항 카운터에서 각자 위탁수화물을 부치고 인천-두바이행, 두바이-마드리드행 비행기 티켓 2장을 발급받았다. 그리고 보안 검색대 (security check)를 지나 출발 게이트에 도착했고, 밤 11시 55분경에 드디어 우리 비행기가 이륙을 했다.

이번 WYD 순례길에 참가하는 우리 교구 소속의 모든 '순례자'는 신부님들 포함해서 총 55명이었다. 이제 WYD 여정이 시작되었으니 참가자들을 순례자로 칭하겠다. 주최 측에서도 순례자들(Pilgrims)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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