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체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 남부지방인 알가르베(Algarve)의 ‘타비라(Tavira)’라는 소도시로 이동하는 날이다. 1주일 간 진행되는 교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기에 눈을 뜨자마자 단체티를 챙겨 입고 짐을 다시 꾸려서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아침식사는 놓칠 수 없지! 싶어 카페테리아로 부지런히 달려갔는데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신선한 과일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역시나 스페인 답게 각종 하몽, 치즈, 빵이 있었고 요거트도 종류별로 있었는데 레몬맛 요거트가 진짜 저 세상 맛이었다.
샐러드 하고 과일만 매일 아침에 먹을 수 있어도 참 행복하겠다 싶은 기분 좋은 식사를 더…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해 급히 먹고 짐을 챙겨서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 이동 시간은 약 9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정차하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한 시간이다. 스페인에서는 장거리 버스 주행 시 2시간마다 반드시 휴게소에 들러야 한다.
버스를 타고 2시간이 지나자 첫 휴게소에 들렀다. 여기서 첫 커피를 주문했는데, 스페인에서는 카페 콘 레체 (cafe con leche; 카페 라테)나 꼬르따도 (cortado; 우유가 살짝 들어간 에스프레소)를 꼭 마셔봐야 한다고 가이드님이 알려주셨다. 그리고 주문할 때는 뽀르 파보르 (por favor; please 정중한 부탁의 의미)를 붙여서 말하면 된다고 한다. 나와 단짝은 카페 콘 레체를 주문해서 마셔봤는데 고소하니 맛있었다.
두 번째 휴게소도 지나고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도 코스로 식사가 나왔다.
수프는 약간 추어탕 느낌의 생선 수프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맛있었다. 샐러드도 나왔는데 이것만 있어도 살 것 같은 느낌! 매끼 샐러드와 과일은 필수로 나왔으면 좋겠다.
메인 메뉴는 닭요리에 감자가 곁들여 나왔는데 삼계탕 맛이 났고 후식은 크래커가 올려진 달달한 푸딩이었다.
점심식사도 든든히 한 뒤, 버스는 또다시 부지런히 달려 휴게소에 들렀고 아이스크림 하고 과자도 사 먹고 기념품 쇼핑에도 푹 빠졌다.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그리고 형제님들 몇 명이 즉석 복권을 사서 긁었는데 한 명이 150유로에 당첨됐다!
가만있을 수 없지!! 싶어 단짝과 바로 카운터에 가서 1유로짜리 즉석 복권을 샀고 나도 당첨됐다!!!
1유로… 이게 어디야!
그리고 또 버스는 달리고 달려 마침내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 타비라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