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요리
또 좋아하는 게 생겼어
요리
이상했어
친구들이 놀러 올 때 말고는 별로 꺼내보지 않던 단어야
요리하느라 들인 수고에 비해 게눈 감추듯 사라지는 게 싫었어
그래서 난 요리를 안 해
육지에서 벗어난 이후에 모든 것에 시큰둥했던 나인데
좋아하던 음식에도 입맛을 잃었던 나인데
그런데 참 이상해
갑자기 요리를 좋아하게 됐어
요리를 하는 내가 좋고
그 시간이 그 수고가 좋고
맛있게 먹어주는 내가 좋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요리가 나를 사랑스럽게 만들어
덩달아 나를 좋아하게 됐어
자꾸만 자꾸만 나한테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하게 해주고 싶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