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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완 Jul 18. 2023

좋아짐의 연속

좋아짐의 연속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 둥지에서 지낸 지 1년 반이 지났어

싫어했던 걸 좋아하게 되는 희한한 일이 계속 일어나

가족이 편해지고 나니까 '같이 삶'이 좋아졌어

덩달아 그렇게 싫어했던 고향이 좋아졌어


집에 있는 시간이 좋아졌어

같이 앉아서 식사하는 시간이 좋아졌어

같이 장 보러 가는 시간이 좋아졌어


필라테스를 다시 시작했어

도서관에도 다니기 시작했어

이제 현관문을 열고 차에 시동을 걸고 나가는 일이 쉬워졌어

가끔 운동하려고 걸어 나가는 것도 쉬워졌어

루틴이 다시 잡히기 시작했어


여전히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어

그래도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어


희망이 생기니까 얼굴에 생기가 돌아

잠에 빠져있던 시간이 줄었어


망망대해 수면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어디선가 구명보트가 나타난 느낌이었어

나를 찾아와 튜브를 던져 준 느낌이었어


신기한 일들의 연속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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