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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츤츤 Jun 13. 2022

멀고도 먼 첫 입교길

초행길은 꼼꼼히 준비해야해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Day 1

2022. 6. 7 (화)


바라고 기다리던 교육(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이었지만 전혀 모르는 곳에서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 설레면서도 조금은 떨리기도 했었다. 예전에 재수하러 자의 반 타의 반 기숙학원을 들어가는 심정과 비슷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꼼꼼히 짐을 꾸렸다.


늦지 않도록 일찌감치 지도 앱이 이끄는 대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잠실에서 시외버스 8513번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차간격이 무척 길었다. 한참을 기다리며 알아보니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있었다. 하는 수없이 30분이 넘게 기다린 후 11시 40분쯤 버스를 타고 안성의 대림동산이라는 정류장에 내렸다. 이때 거의 오후 1시가 되었다.


2시까지 입교를 해야 했기에 급한 대로 식당을 찾았다. 근처에 롯데마트가 있기에 푸드코트에 뭔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푸드코트는 입점 준비 중이었다. 캐리어도 무겁고 너무 헤비 한 음식들이 많았다. 하필이면 도로에 보도블록 공사까지… 가는 길이 참 험했다. 한참을 걸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급하게 끼니를 때운 후 택시를 타기로 했다. 길을 건너야 해서 둘러보니 횡단보도가 없고 다 육교로 되어있었다. 다행히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올라갈 때는 좋았는데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이 고장 나 버려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낑낑대며 내려왔다. 그런데 카카오 택시로 택시 호출을 하는데 택시가 없었다. 무려 4번에 걸쳐 요청한 끝에 간신히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아 ㅇㅇㅇ님, 아직 안 오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네. 저 공도읍인데 택시 기다리고 있어요.”


남은 시간은 5분. 어플에 표시되는 택시 아이콘은 나로부터 점점 멀어져만 갔다. ‘도로 사정이 안 좋은 걸까. 유턴이 어려운 거겠지?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은 왜 그렇게도 오늘따라 공감이 되지 않는 걸까…’ 아주 다행스럽게도 2시 정각에 교육장 로비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강사님? 책임자? 님과 마주치며 어리바리 에스코트를 받으며 헤매지 않고 교육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간략한 소개와 OT를 진행했다. 교재를 받고 설명을 들어보니 아직 교육을 받아보기 전이지만 정말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내용과 과정, 지원되는 것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교육장의 시설, 기숙사, 식당을 돌아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약 6개월, 50여 명의 동기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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