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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츤츤 Jun 13. 2022

입교식 그리고 드디어 첫 실습

네? 농협 부회장 님이 여길 왜 와요?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Day 2

2022. 6. 8 (수)


오늘은 정식 입교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깔끔하게 옷을 입고 등교를 했다. 오전 내내 입교식 리허설을 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박수를 치고, 일어나서 국민의례를   했다.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와서 잠깐 졸기도 했는데 다행히도(다행이 아니잖아..) 나만 졸고 있는  아니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찍 일어나서 그런 건지 가만히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더라.


그러던 중 8기 대표로 나선 분이 연단에서 포부를 밝히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했다. 부부가 함께 교육을 받게 된 이야기부터 앞으로 농업의 길을 걸으며 농촌과 지역,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전반적인 이야기가 무척 공감되었다. 나도 농업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잘 사는 모델, 일자리를 창출해서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언제 그렇게 열심히 글을 써서 깔끔하게 정리를 하셨는지 대단했다.


점심을 먹고 최종 리허설을 끝내고(오전에 최종이라고 그랬던 거 같은데… 최종의 최종이 있었다), 지역 농협 조합장 님들과 무려 농협 부회장님까지 오신 입교식(작년에는 회장님이 오셨다고ㄷㄷ)을 무사히 마쳤다. 농협 부회장님의 열렬한 응원과 성원을 받고 다소 늦기는 했지만 3시부터 실습교육(드디어 교육이다! 너무 기다렸다.)을 했다.



오늘은 대추 방울토마토를 수경 재배하는 기초를 배웠다. 실내 강의실에서 간략한 설명을 듣고 모종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실습장에 가서 모종을 10개씩 받았다. 먼저 모종을 관찰해서 키와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물에 비료를 타서 주었다. 물을 위에서 들이붓는  아니라 모종의 아래쪽에서 흡수시키게 물에다가 모종을 담그는 형태였다. 이걸 저면관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1시간 정도 흡수시킨  물을 배수해야 했다. 매일 이걸 해줘야 한다. 뿌리가 물에 강하면 물에 넣고도 키우는데 얘는 아니라고 한다.



비료를 물에 희석할 때는 비율이 중요한데 여기서 EC(전기 전도도) 농도를  맞춰줘야 식물들이 비료를  먹는다고 한다. 식물을 키울  덩치가 점점 커지면 EC 비율도 함께 올려서 준다고 한다. 식물이 자라남에 따라 비료를 먹는 양이 많아져서 그런 것인데 잎채소를 키울 때는 계속 그렇게 줘도 되지만 신기하게도 과수(과일나무) 경우는 계속 이렇게 주면 성장만 하지 꽃과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한다. 종족보존의 법칙 같은 건가 보다. 환경이 살아남기 애매하면 종의 생존을 위해 종족 번식을 하는 그런 건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식물에게 필요한  같다. 모종이 이식된 큐브를  보면 뿌리가 하늘을 향하다가 다시 바닥으로 들어간 형태를   있었다. 이건 일부러 이렇게 거꾸로 이식을 해놓은 것인데 약간의 스트레스를 줘야 식물이 생존을 위해 뿌리를 강하게 키우기에 이렇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있나 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어찌 보면 견딜 수 있는 고통을 견딘 사람이 단단해지는 것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아픈 고통은 식물이나 사람이나 죽는다. 나는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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