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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츤츤 Mar 19. 2023

예비 청년 농부의 무화과 삽목 배우기

전라남도 영암에서 무화과 농부로 귀농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나는 먼저 무화과 농사를 배워보기로 했다.

미리 알아두었던 농부님의 밭에 가서 일꾼을 하면서 농사를 배우기로 했는데 이제 농사철이 돌아와서 드디어 처음으로 일을 해보게 되었다.


3월 11일

무화과 삽목을 했다.

무화과 가지를 밭에 심어주는 일이다.

무화과는 가지 하나하나가 다 나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작업 내용

1. 무화과 묘목 심기

밑거름을 섞어놓은 밭에 두둑 모양을 잡아놓고 그 모양대로 검은색 비닐을 씌워준다.

한 뼘 간격으로 무화과나무토막을 심어준다.

비닐 위에 삽으로 흙을 뿌려준다.                                          


2. 묘목 선별

말라서 쭈글거리는 부분이 없고 눈이 깔끔한 것들이 건강한 것이다.

쭈글거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눈이 건강하다면 싹이 날 수 있으니 건강한 것과 함께 모은다.

그 외 좋지 못한 묘목(쭈글거리는 것, 썩은 것, 눈이 건강하지 않은 것)은 바닥에 버려둔다.            

왼쪽이 괜찮은 것, 오른쪽은 괜찮지 않은 것이다.


추가 정보

무화과 묘목은 지난해 무화과 가지를 토막 내놓은 것이다.

토막을 낼 때는 바닥 쪽은 비스듬하게 자르고, 위쪽은 평평하게 잘라서 구분한다. 비스듬하게 잘라놓으면 아래쪽이 뾰족해져서 심기도 편하다.

나무토막 보관은 자루에 넣어서 모래 더미에 묻어서 보관한다. 겨울철 동해도 피하고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같다.

묘목을 심기 전에는 발근제와 응애 예방 농약을 탄 물 대야에 묘목 자루를 담가서 침종, 소독한다. 보통 1~2시간 정도 하거나 안 하는 농가들도 있는데 이곳은 12시간 정도를 한다고 한다.


소감

신기하게도 무화과나무토막에서도 무화과 향과 비슷한 달콤한 향이 나서 신기했다. 향기가 좋다.

오랜만에 농작업을 하려다 보니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많이 배려를 받기도 했고 베트남 인부분들도 함께 일해서 그랬던 것 같다.




3월 15일

무화과 2년 차 묘목 삽목 준비 작업을 했다.

2년 차의 나무는 좀 더 크고 길었다.

밭에 2m 80cm 정도 씩 간격을 띄워서 말뚝을 박아주었는데 그곳이 나무를 심을 자리라고 한다.

똑같은 높이로 나무를 심어줘야 해서 말뚝을 동일한 높이로 박아주기 위해 표시를 해서 박았다.

나무를 넓게 띄워서 심어주면 나무 자체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더 좋은 무화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2년 차 나무도 침종 소독을 하고 말리는 작업을 했다. 이건 뿌리가 나있다 보니 마르지 않도록 천을 덮고 물을 뿌려주었다.
원래는 알루미늄으로 된 고추 대로 말뚝을 박아주는데 누가 철근을 줘서 활용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무겁다 보니 고생을 했다ㅜㅠ 농부님도 다신 쓰지 않겠다고 하셨다는 웃픈 사실


소감

농부님과 함께 1,600평 정도 되는 땅에 431개의 말뚝을 박았다.

말뚝을 박기 위해 줄을 띄우고 표시된 곳에 말뚝을 박았는데 줄을 띄우는 것도 요령이 필요했다.

농작업은 정말 대충 하는 것 같아도 다 기술이고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철근은 너무 무거웠다. 알루미늄 고춧대를 써야겠다.


P.S.

3월 8일에 청년후계농 면접을 보았다. 장소는 영암군청.

59명을 선발하는데 65명 정도 신청했다고 한다.

결과는 4월 초에 나온다고 하는데 면접 느낌도 괜찮았으니 좋은 소식을 기다려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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