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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위즈덤하우스/2017.7

by 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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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기였을 때, 엄마는 나한테서 한 시도 떨어지기 힘들었대요.

까꿍 놀이하면서 엄마는 다시 나타난다는 걸 알았어요.

나는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쓰레기만 버리러 가도 불안해서 울었어요.

하지만 곧 깨달았죠,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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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라서 유치원에 가고,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고,

더 자라서 더 넓은 세상으로 향했어요.

왜냐면 이제는 알거든요.

아주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한다 해도 언젠가 우리는... 꼭 다시 만난다는 걸.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줄게."




책이 엄마의 시점에서 아이에게 편지 쓰듯이 이야기해준다면, 이 글은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에게 해주는 말들로 쓰고 싶었어요. 작중에서 아이가 자람에 따라, 엄마 곁을 떠나는 순간들이 점점 더 많이, 점점 더 오래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는 언제나 아이가 돌아올 곳이 되어주죠.


이 험한 세상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아이에겐 돌아갈 엄마가 있었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엄마도 아이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이 험한 세상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엄마가 없는 사람들도, 어딘가 기대어 울 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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