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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lking worker Nov 21. 2019

191120

매일 생긴 일을 그냥 기록합니다.

-시험 감독. 중간 시험보다는 다소 어려워졌고 그래서 못 봐야 하는 학생들이 못 봤다. 다행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낙제하는 학생이 꼭 발생하기를 바라는 잔인한 교육자인 것 같지만 나는, 기록을 위해 남겨 두자면, 학생이 자기 실력 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평가 도구는 타당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 채점을 하고, 일종의, 회식 같은 자리에 갔다.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님-과 식사를 하고 사교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고난이도의 활동이므로 당연히 매우 피곤했다.

-시대 착오적인 혐오와 차별에 대해 말하면서 그 상황을 설명하는 도구로 역시나 다소 불편한 언어를 쓰게 되는 것. 이게 내가 속한 세대의 한계인가 생각하게 됐다.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없다..는 현재의 의욕 없음 상태를 토로하는 상대에게 '좋겠다'고 말하는 것. 습관적이고 반사적으로 하는 친절하고 긍정적인 반응의 폭력처럼 느껴졌다. '난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이 많아서 큰일인데 좋겠다'는 말을 할 타이밍도 상황도 아니었다고.

-귀가해서 차 한 잔을 놓고 책을 읽었다. 좋았다. 나는 이런 저녁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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