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lking worker Dec 09. 2019

191208

매일 생긴 일을 그냥 기록합니다.

-오래간만에 쓰는 기록

-몇 년 동안 생각만 하고 가지 못했던 '유러피안 크리스마스마켓'에 갔다 왔다. 춥고 사람도 너무 많았지만 이것저것 사 먹고 사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다. 나이가 든 후에는 거의 크리스마스를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올해는 신기하게도 지난달 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폴란드 부스에서 손바닥만한 접시를 네 개 샀다. 동생들에게 줄 것 두 개, 내가 쓸 것 하나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장해 사과를 전할 사람에게 줄 것.

-같이 이야기를 하면 늘 다음 날 내가 분하고 억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미안했다. 친구의 말처럼 지난 시간 동안 내게 정확히 말해 줬다고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지만 지금 돌아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표현했구나 싶은 게 있다. 그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한 것이 미안한 것은 아니다. 그 말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내 분함에 잘 새겨 듣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내가 미안한 것은 그냥 지금까지 내가 괴롭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선물은 이런 상태의 종결-최소한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겠다는-과 사과다. 어떻게 어떤 언어로 전할지는 잘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19112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