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채팅에서, 폴더 안에서 일하는 AI로
AI를 쓰고 있는데도 일이 빨라지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AI를 못 써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훨씬 단순하다.
AI를 쓰는 ‘장소’가 잘못됐다.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다.
AI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채팅이 너무 길어져서 스크롤바가 사라진다.
컨텍스트가 꼬인 것 같아
새 채팅을 하나 더 판다.
그러다 보니
같은 프로젝트로 채팅방이 다섯 개, 열 개가 된다.
중간에 나온 괜찮은 답변은
노션에 복사해두거나, 메모앱에 붙여 넣는다.
그리고 며칠 뒤.
어디에 뭐가 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때 대부분 이렇게 생각한다.
“AI가 생각보다 별로네.”
“프롬프트를 더 잘 써야 하나?”
하지만 문제는 AI가 아니다.
브라우저에서 AI를 쓰면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이런 모습이 된다.
대화는 많은데 정리는 없다
맥락은 채팅 안에 갇혀 있다
결과물은 여기저기 흩어진다
이건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브라우저 채팅은
원래 프로젝트를 관리하라고 만든 공간이 아니다.
프로젝트는 채팅이 아니라 폴더다
여기서 하나만 바꿔보자.
프로젝트의 단위를 ‘채팅’이 아니라 ‘폴더’로 보는 것.
브라우저 AI는 이렇게 일한다.
기억은 채팅 안에 있고
결과물은 화면 위에 있고
세션이 끝나면 맥락도 흐려진다
반대로 터미널 기반 AI는 다르다.
기억은 파일로 남고
결과물은 폴더 안에 쌓이고
세션이 바뀌어도 맥락은 유지된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터미널에서 AI를 쓰면
AI는 질문만 받는 존재가 아니다.
폴더를 읽고
파일을 만들고
기존 문서를 수정한다
복사해서 붙여 넣는 작업이 사라진다.
“조사해서 정리해줘”가 아니라
“조사해서 문서로 만들어줘”가 된다.
이때부터 AI는
대화 상대가 아니라 작업자가 된다.
프로젝트 폴더 안에
간단한 컨텍스트 파일 하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엔 이런 것만 적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가
AI는 매번 이 파일을 읽는다.
그래서 새 채팅인데도
상황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기억을 채팅이 아니라 파일에 남겼기 때문이다.
AI를 하나만 두고
조사, 작성, 비평, 검증을 전부 시키면
결과는 흐려진다.
그래서 역할을 나눈다.
조사만 하는 AI
초안만 쓰는 AI
혹독하게 비판하는 AI
사실만 검증하는 AI
이렇게 나누는 순간
AI의 답변은 훨씬 또렷해진다.
특히 “AI가 나를 너무 칭찬만 한다”는 문제는
비평 역할을 따로 두는 것만으로 해결된다.
AI와 일하면
계속 이어서 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러 멈춰야 한다.
하루 끝에 AI에게 이런 걸 시킨다.
오늘 한 일 요약
오늘의 결정 기록
다음에 할 일 정리
프로젝트 상태 업데이트
이 과정을 거치면
다음 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지금 상태부터 이어서 하자.”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같은 폴더 안에서
한 AI는 자료를 찾고
한 AI는 글을 쓰고
한 AI는 냉정하게 평가한다
모든 결과물은 파일로 남는다.
복사도 없고, 잊히지도 않는다.
초안 → 검토 → 수정 → 확정
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코딩을 몰라도 상관없다.
터미널 명령어를 외울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단 하나다.
AI를 어디에 두고 일하게 할 것인가.
브라우저 안에 둘 것인가,
폴더 안에 둘 것인가.
앞으로 AI는 더 똑똑해질 것이다.
하지만 생산성은 자동으로 오르지 않는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컨텍스트를 설계하는 사람이
AI를 제대로 쓰게 된다.
브라우저 채팅을 떠나
폴더 안에서 AI를 일하게 해보자.
그 순간부터
AI는 “말 잘하는 도구”가 아니라
일을 대신하는 시스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