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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EPL 직관했습니다. (17)

손흥민 선수 진짜 빠르던데요.

by ONicial Kes

경기장은 버스 정류장 하고 조금 떨어져 있었다. 한 10여분 거리 정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근사한 식사를 하고 편안하게 축구를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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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음식점을 찾아보다가 터키 음식점을 갔다. 사실 영국은 영국 음식보다는 외국 음식점이 즐비해야 있다. 조금은 낯선 아프리카 혹은 중동 음식점들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딸기 차를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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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양갈비 같은 걸 시켰던 것 같은데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조금 난감했다. 그냥 빵과 소스 먹고 갈비 뜯고 감튀 먹고... 그냥 기억나는 맛은 아니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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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웸블리 스타디움이 보이다. 이때 토트넘 홈구장이 건설 중에 있어서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었다. 오늘 상대를 레스터 시티. 제이미 바디를 필두로 무서운 여우 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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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런던 한국 사람은 다 모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동양 사람이 많이 보였다. 나도 여기서 한국 분들을 여러 만나 같이 축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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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지나 올라가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둘러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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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좁은 문을 지나서 한 명씩 입장하게 되어있다. 그 표의 바코드를 찍으면 회전문처럼 돌아간다. 생각보다 저 회전문이 간신히 한 사람 통과할 정도로 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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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테러인가? 그때 있었던 것 같아서 안전 요원들도 많았고 짐은 미리 맡겨야 했다. 이 때도 영어를 못 알아들어 난감했는데. 생각보다 맡기는 장소가 경기장이랑 떨어져있어 헤매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한 안전 요원분이 다가와 위치를 찾냐고 물어봤다. 사람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들이 모여서 계셨는데 경기장 뒷 편에 위치를 알려주는데 여기서 못 알아들었다. 뭔가 여러 외국 사람들이 나 한테 말을 갑자기 거니까 당황해서 더 못 들었다. 그 중 한 분이 답답했는지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주변 분들이 말렸다. 결국 손가락으로 저리로 내려가라고 해서 그냥 갔다. 결국 찾아서 짐도 잘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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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잠시 임시 홈구장이라 가건물이 많았다. 기념품샵인데 음.... 진짜 고민했는데 살까말까 유니폼은 하나살껄 후회 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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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입장 중 저기 바코드 찍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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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가보니 큰 광장에 간식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맥주나 소시지같이 간단한 음식들을 팔았다. 난 맥주 한 잔 샀던 것으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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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성.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안전 요원 분이 웃으면서 잘 왔다고 자리 찾는거 도와줄까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셨다. 그냥 내가 둘러보면서 찾겠다고 했다. 뭐 영화관 좌석 찾는거랑 같다. 한 1시간 일찍왔던 것 같다. 반대쪽까지 둘려봤는데도 시간이 남았으니. 진짜 사람들이 모이니까 농담 안하고 경기장 사람 1/10은 한국인 같았다. 태극기도 엄청 많고. 왜 동료 축구 선수들이 손흥민 선수보고 왕대접 받냐고 하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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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시작 평일 경기라서 사람들이 그닥 많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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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천?을 넘어서는 레스터 원정 팬 자리이다. 혹시 모를 다툼에 안전 요원들이 다 있다. 실제로 토트넘이 거의 이기니까 토트넘 팬들이 도발 시전함.


IMG_7714.JPG 오른쪽에서 맨 끝이 해리케인, 그 뒤로 4번째 맨뒤가 손흥민 선수일거다..?


경기 뛰기전 워밍업. 먼발치에서 바라본 손흥민 선수와 여러 토트넘 선수들. 뭐 손흥민 선수가 신기하기보다 난 그냥 축구를 좋아해서 유명 선수들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난 애초에 첼시 팬이기도 하고. 사실 첼시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맨시티 원정 경기라 갈 수 없었다. 맨체스터는 런던과 꽤나 떨어진 지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첼시는 0:6으로 졌다. 안가기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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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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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작하니까 원정 팬들이 가득해졌다. 정말 응원 겁나 단합을 잘해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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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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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 넣고 세레모니 후. 아마 산체스 선수가 골을 넣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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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골 넣고 세레모니 후. 와~~~ 이 때 하프라인에서 부터 뛰어가는데 진짜 무슨 오토바이 탄 거 마냥 진짜 빠르게 골대로 달려가서 골을 넣었다. 진짜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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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기념 사진 찍고 마무리. 경기를 보고 나서 또 다시 한 번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현장에서 보는 축구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관중들이 다같이 즐거워하고 심판에게 욕도 엄청하고 현장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걸 내 인생에 한 번만 보는 것은 너무 슬픈 일 같았다. 세계가 이렇게 넓고 볼게 많지만 조금도 못 보고 한국에서 직장 생활만 하는 것은 조금 많이 안타까웠다. 꼭 열심히 내 능력을 키워서 여러 번 직관하러 와보고 싶다. 그 때는 꼭 좋은 비행기 클래스로 타서 편하게 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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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하철을 타고 남은 시간을 어디서 보낼지 동행인들과 의논했다. 이 이야기부터 다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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