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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Jun 23. 2021

처음 EPL 직관했습니다. (17)

손흥민 선수 진짜 빠르던데요.

경기장은 버스 정류장 하고 조금 떨어져 있었다. 한 10여분 거리 정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근사한 식사를 하고 편안하게 축구를 즐기기로 했다.



여러 음식점을 찾아보다가 터키 음식점을 갔다. 사실 영국은 영국 음식보다는 외국 음식점이 즐비해야 있다. 조금은 낯선 아프리카 혹은 중동 음식점들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딸기 차를 한 잔 하고.



무슨 양갈비 같은 걸 시켰던 것 같은데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조금 난감했다. 그냥 빵과 소스 먹고 갈비 뜯고 감튀 먹고... 그냥 기억나는 맛은 아니었던 걸로.



저 멀리 웸블리 스타디움이 보이다. 이때 토트넘 홈구장이 건설 중에 있어서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었다. 오늘 상대를 레스터 시티. 제이미 바디를 필두로 무서운 여우 군단이다.



손흥민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런던 한국 사람은 다 모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동양 사람이 많이 보였다. 나도 여기서 한국 분들을 여러 만나 같이 축구를 즐겼다.



정문을 지나 올라가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둘러서 있다.



저 좁은 문을 지나서 한 명씩 입장하게 되어있다. 그 표의 바코드를 찍으면 회전문처럼 돌아간다. 생각보다 저 회전문이 간신히 한 사람 통과할 정도로 좁은 편이다. 



아마 테러인가? 그때 있었던 것 같아서 안전 요원들도 많았고 짐은 미리 맡겨야 했다. 이 때도 영어를 못 알아들어 난감했는데. 생각보다 맡기는 장소가 경기장이랑 떨어져있어 헤매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한 안전 요원분이 다가와 위치를 찾냐고 물어봤다. 사람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들이 모여서 계셨는데 경기장 뒷 편에 위치를 알려주는데 여기서 못 알아들었다. 뭔가 여러 외국 사람들이 나 한테 말을 갑자기 거니까 당황해서 더 못 들었다. 그 중 한 분이 답답했는지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주변 분들이 말렸다. 결국 손가락으로 저리로 내려가라고 해서 그냥 갔다. 결국 찾아서 짐도 잘 맡김. 



아무래도 잠시 임시 홈구장이라 가건물이 많았다. 기념품샵인데 음.... 진짜 고민했는데 살까말까 유니폼은 하나살껄 후회 엄청했다.



이제 입장 중 저기 바코드 찍으면 됨.



안에 들어가보니 큰 광장에 간식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맥주나 소시지같이 간단한 음식들을 팔았다. 난 맥주 한 잔 샀던 것으로 기억.



드디어 입성.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안전 요원 분이 웃으면서 잘 왔다고 자리 찾는거 도와줄까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셨다. 그냥 내가 둘러보면서 찾겠다고 했다. 뭐 영화관 좌석 찾는거랑 같다. 한 1시간 일찍왔던 것 같다. 반대쪽까지 둘려봤는데도 시간이 남았으니. 진짜 사람들이 모이니까 농담 안하고 경기장 사람 1/10은 한국인 같았다. 태극기도 엄청 많고. 왜 동료 축구 선수들이 손흥민 선수보고 왕대접 받냐고 하는지 알겠다.



이제 곧 시작 평일 경기라서 사람들이 그닥 많지는 않았다.



검은색 천?을 넘어서는 레스터 원정 팬 자리이다. 혹시 모를 다툼에 안전 요원들이 다 있다. 실제로 토트넘이 거의 이기니까 토트넘 팬들이 도발 시전함.


오른쪽에서 맨 끝이 해리케인, 그 뒤로 4번째 맨뒤가 손흥민 선수일거다..?


경기 뛰기전 워밍업. 먼발치에서 바라본 손흥민 선수와 여러 토트넘 선수들. 뭐 손흥민 선수가 신기하기보다 난 그냥 축구를 좋아해서 유명 선수들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난 애초에 첼시 팬이기도 하고. 사실 첼시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맨시티 원정 경기라 갈 수 없었다. 맨체스터는 런던과 꽤나 떨어진 지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첼시는 0:6으로 졌다. 안가기 잘함....



빨리 시작해!!!



진짜 시작하니까 원정 팬들이 가득해졌다. 정말 응원 겁나 단합을 잘해서 함.



티비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로 보게되었다.



첫 골 넣고 세레모니 후. 아마 산체스 선수가 골을 넣었던 거 같다.



손흥민 선수 골 넣고 세레모니 후. 와~~~ 이 때 하프라인에서 부터 뛰어가는데 진짜 무슨 오토바이 탄 거 마냥 진짜 빠르게 골대로 달려가서 골을 넣었다. 진짜 빠름....



경기를 마치고 기념 사진 찍고 마무리. 경기를 보고 나서 또 다시 한 번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현장에서 보는 축구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관중들이 다같이 즐거워하고 심판에게 욕도 엄청하고 현장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이걸 내 인생에 한 번만 보는 것은 너무 슬픈 일 같았다. 세계가 이렇게 넓고 볼게 많지만 조금도 못 보고 한국에서 직장 생활만 하는 것은 조금 많이 안타까웠다. 꼭 열심히 내 능력을 키워서 여러 번 직관하러 와보고 싶다. 그 때는 꼭 좋은 비행기 클래스로 타서 편하게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남은 시간을 어디서 보낼지 동행인들과 의논했다. 이 이야기부터 다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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