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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Sep 04. 2021

사기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머리 속 휴지통 비우기 클릭

 입사 후 3번째로 맞이하는 주말. 이전 2번의 주말은 아무 생각 없이 게임'만' 하면서 보냈다. 주말 내내 게임만 했던 이유는 게임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별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갑자기 다른 생활 패턴에 더해 다른 생활공간 마지막으로 낯선 사람들 속에서 적응하려니 낮시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듯했다. 누구를 만날 생각이나 다른 취미를 시작해볼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3주 차가 되자 빠르다면 빠르게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생겼고 어제는 핸드폰 메모장을 꺼내서 시를 썼다. 일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메모장을 급히 켜 적어두었고 빨아먹는 요구르트를 짜내 듯 글을 짜내서 썼다. 잘 썼다까지는 아니지만 뭐 이만하면 됐지라고 하고 급하게 발행을 눌렀다. 예전 같으면 망설였을 클릭 한 번이 좀 쉽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회사 크기가 작다보니 글을 쓴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야근도 없고 모난 사람도 없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회사가 사랑스럽고 좋은  아니다.  대형 강의실 같은 곳에 책상을 나란히 길게 깔아놓고 각자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타자를 두드리고 있는데 이게 회사가 돌아가는 모습이라는게 나름 신기했다. 옛날에는 재봉틀이었다면 이제는 컴퓨터라는  빼고는 실상 똑같은 공장이었다.  공장도 회사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취업  생각했던 회사는 대단하고 혁신으로 이루어진 조직체처럼 보였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별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 1 전선에 뛰어들고  가지 눈에 띄는  어떻게든 자기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중에는 타인의 자존을 깎아내리면서 자신 서비스 혹은 인력을 팔아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짜증이 났다. 그리고   없이 자기 PR 매진해 있는 사람들 때문에 보기 싫은 광고를 억지로 봐야 하는 느낌이 들어 짜증에 한몫했다.  잘났어요.  행복해요.  사람들 말에 동의하게 되면 부족한 나라서 불안했고 동의하지 않으면 제발 멈춰하며 눈을 감았다.


 자신의 삶이 정답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 난 이 사람들이 제일 불편하다.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저렇게 살아야 합니다.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합니다. 돈은 저렇게 벌어야 합니다. 또 그 말들에 매혹되어 우르르 따라가는 사람들. 마치 자신은 인생을 두 번째 사는 것처럼. 이미 겪어본 것처럼 확언을 하는 사람들. 돈을 많이 버는데 정해진 방법이 있다면 이미 다 벌만큼 벌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고로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고 믿기에 다 사기꾼처럼 느껴졌다. 본인이 벌만큼 벌고 여유가 있는데 굳이 힘들여 콘텐츠를 만들고 그 정보를 왜 공개할까? 그렇게 하면 본인의 몫이 줄어들 텐데. 남을 위하는 척하며 본인 이득을 챙기는 가식쟁이들.


그래 나는 불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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