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래 회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뇌의 뒷부분에 원을 그린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말이 트이듯 말을 하게 되는데,
착착착 말을 쌓아 올리고 원치도 않았던 칭찬에 괜스레 겁이 난다.
회의가 끝난 후 몇몇 입들이 남아 말의 부스러기를 주워 담는데 ,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게 참 싫다.
관용어구처럼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는 이야기는 날 재미없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난 참 그게 두렵다.
유명 소설 글귀가 쓰인 유리컵에 탄산이던 차던 뭐던 담아 앞에 두고 겨우 몇 글자 끄적이던 내가.
이리저리 주택가 골목 사이를 방황하다 주공아파트 벤치에 앉아 눈을 흘기던 내가.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던 내가.
지진에 건물 무너지는 상상을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일 아니라는 등 어차피 지나간다는 등.
우리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쳐도 시계는 따지고 보면 그냥 제자리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