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icial Kes Sep 04. 2021

불편한 사람

음...?

그래 회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뇌의 뒷부분에 원을 그린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말이 트이듯 말을 하게 되는데,


착착착 말을 쌓아 올리고 원치도 않았던 칭찬에 괜스레 겁이 난다.


회의가 끝난 후 몇몇 입들이 남아 말의 부스러기를 주워 담는데 ,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그게 참 싫다.


관용어구처럼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는 이야기는 날 재미없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난 참 그게 두렵다.


유명 소설 글귀가 쓰인 유리컵에 탄산이던 차던 뭐던 담아 앞에 두고 겨우 몇 글자 끄적이던 내가.


이리저리 주택가 골목 사이를  방황하다 주공아파트 벤치에 앉아 눈을 흘기던 내가.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던 내가.


지진에 건물 무너지는 상상을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일 아니라는 등 어차피 지나간다는 등.


우리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쳐도 시계는 따지고 보면 그냥 제자리걸음.

작가의 이전글 세상은 그냥 그대로 흘러가는데 나혼자 앓는거였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