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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May 14. 2020

별다방 사내 문화는 수평적?

Bar 밖은 모르는 Bar 안의 이야기

Prologue

 내 취미는 글쓰기, 브런치에서 작가가 되고 첫 주제로 별다방으로 정했다. 글의 목적도 나의 유희인만큼 너무 몰입하지 말고 술자리나 카페에서 친구 이야기 듣는다는 생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내 소개는 2년 정도 근무, 수도권에서 근무, 수퍼바이저까지 진급, 큰 매장, 작은 매장 모두 근무.

휴우~ 위에 더 높은 직급이 있긴 하지만 수퍼바이저가 실제 살림살이를 하는 입장이라 웬만한 건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퇴사를 한지 오래되어서 조금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 봤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별다방에서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고 (물론 개 같은 경험도 많이 했다.) 그때 모은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학비도 충당했다. 고마운 곳이다. 그리고 그때 만났던 사람들을 여전히 만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좋은 이야기만 쓸 생각은 없다. 비방하자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내가 겪을 것을 진솔하게 그려내려고 한다. 그렇게 2년간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 보겠다.


 와우! 첫 글이 500명이나 봐서 깜짝 놀랐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글을 썼었지만 이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다양한 글이 넘치다 보니 내 글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없거나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행이다! 아무튼 이번 두 번째 주제는 별다방 근무 환경이다. 카페 업계 부동의 1등에다 외국계 기업이니까 사내 분위기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다들 종종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 별다방이 들어왔다기보다 유통사 신세계와 별다방이 합작해 만든 별다방 코리아이다.) 사바사, 지바지(지점 바이 지점)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한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번 사내 분위기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무슨 닉네임을 해야 할까?

1. 닉네임

 별다방을 가본 사람이라면 모든 직원들이 닉네임을 쓴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처음 입사했을 때 정말 어색했다. 특히 직급이 높은 점장님에게 처음부터 닉네임을 부르는 것이 어려웠다. 별다방의 직원 나이층이 높은 편이 아니고 비슷한 편이라 그나마 쉽다. 하지만, 간혹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부르기 힘들다. (예를 들어, 아저씨나 아주머니 나이 드신 분에게 브라이언이나 캐시라고 부른다고 상상하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나는 이 어색함 때문에 맨 처음에 점장에게 점장님이라고 불렀다가 닉네임으로 불러달라고 지적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아닌가? 금방 또 적응했다. 

 여기에 들은 썰을 붙여보자면 별다방 오피스직을 하는 분을 만나 뵈었었는데 아무래도 경력직이 많다 보니 더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다른 회사 생활에서는 이런 일이 없는데 상사에게 영어 닉네임을 부르는 게 워낙 어색했다고 하셨다. 솔직히 좀 오그라듬. 

 이렇게 닉네임 제도를 하다 보니 정말 별의별 닉네임이 많다. 정말 흔한 닉네임부터 자신이 창작한 닉네임까지. 그리고 3글자가 넘어가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여긴다. 왜냐하면 이름 부를 일이 많은데 4글자가 되는 순간 부르기 힘들어진다. (솔직히 3글자도 길다.) 예를 들어, 내가 엘리자베스라고 생각해보자. 부르기 힘들지 않은가? 이런 이유도 있고 아무래도 2글자 영어 이름이 많다 보니까 2글자가 많다. 

 여하튼 바로 닉네임 제도 때문에 수평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물론 닉네임을 부르기 때문에 한결 분위기가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칭하나 바꾼다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카페 점장? 결코 가볍지 않은 이름


2. 팀장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다? 여기서는 점장에 따라 다르다.

 일반 회사에서는 팀장에 따라 부서 분위기가 달라지듯 별다방도 예외는 아니다. 점장에 따라 매장 분위기는 천차만별로 바뀐다. 좀 빡쌘 점장이면 매장 자체가 분위기가 무겁고 살가우면 살가운데도 가볍다. 나는 점장들과 케미가 안 맞아서 일하는 내내 그냥 그랬다. 내가 이상한 듯하다. 그렇다고 날 세우고 싸우지는 않았다.

 일단, 빡새냐 안 빡새냐의 기준은 카톡방 유무로 기본적인 판가름을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점차 카톡 업무 지시를 없애려고 하고 물론 별다방에서도 규정이 있긴 하다. 그런데 현실은 언제나 이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는가? 카톡방이 있으면 퇴근 후에도 근무하는 기분이 아주 크게 든다. 

 또한 별다방이 체계화를 많이 해놓았지만 점장의 일 스타일에 따라 분위기는 다르다. 정말 미리미리 하나부터 열까지 하는 사람, 제 시간 내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 몰라 그냥 나중에 해~라고 하는 사람, 정말 다양한 일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케미가 맞으면 일하기 수월하고 안 맞으면 여간 피곤해진다. 예를 들어, 모든 걸 다 미리미리 하는 점장 따라서 다 미리미리 하려면 정말 바빠지고 좀 느긋한 점장이면 적당히 맞춰가면 된다. 그리고 점장의 스타일은 매장 매출과도 연관이 있다. 매출 잘 나오면 사람이 좀 유해짐. (나중에 점장 스타일에 관해서도 풀어보겠다.)


3. 피드백인가? 갈굼인가?

 다음으로 피드백 방식에 있다. 회사에서도 많은 피드백이 오고 간다. 카페 업무도 정말 많은 피드백이 오고 간다. 게다가 카페는 면대면으로 일해서 안 보고 일하는 게 불가능하다. 별다방은 긍정적인 피드백, 부드러운 피드백을 가르치지만 언제나 인성이 박살난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 물론 나는 일하면서 한 번도 화를 내본 적이 없다. 물론 화낼만한 일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찌하리오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잘못된 건 최대한 가르쳐주고 같이 도와주려고 한다. 왜 이렇게 착한 사람처럼 했냐면 나는 당해서 똑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 여하튼, 뭔 실수하면 눈치 주기, 화내기, 뒷담 하기, 왕따 시키기 등등 부정적인 피드백이 난무한다. 물론 좋은 피드백 해주는 분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꼭 한 명씩 부정적인 피드백을 선동하는 사람이 있어서 물을 흐린다. 카페는 협업할 일이 정말 많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것도 바로 옆에서!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바빠 죽겠는데 왜 팀킬을 하는가...! 

(물론,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정말 답답한 것 또한 이해한다...!)


존중 담긴 피드백을 해주세요!


4. 점장에게 집중된 소통 창구

 점장은 매장 모든 일에 중심에 있다. 아무리 수퍼바이저가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지만 점장만큼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매출에 대한 책임은 점장이 지기 때문에 일만으로도 정말 바쁘다. 이 와중에 분위기나 소통을 책임지기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갈등이 있고 때로는 정말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의 중재자는 점장 밖에 없다. 점장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에 역량이 부족하다면 함께 일하는 모두가 힘들어진다. 나 역시도 이런 일을 겪어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적기에는 난 이미 떠난 사람으로 않도록 하겠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의 원인이 점장에게 있을 때이다. 이런 상황이면 정말 답이 없다. 점장은 일에 대한 직급이 점장일 뿐이지 인성, 도덕성까지 점장이라는 직급만큼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소통 창구가 없으므로 바로 회사에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 것 역시 정말 부담되는 일이다. 결국 상처는 곪게 될 가능이 높고 매장 분위기는 점점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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