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개발의 관한 온갖 채널을 찾아보고 북마크하고 구독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 정말 눈에 띄는 채널을 누구나 한 번쯤 보게 되는데, 아마 개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노마드코더 채널을 봤으리라 생각한다. 이 채널은 니콜라스라는 외국분이 프로그래밍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해 준다. 무심코 본다면 별반 다른 개발 정보 채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뜯어보면 니콜라스님은 콜롬비아인으로 모국어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한국어 자막을 달아가며, 한국인을 타깃을 채널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그 내막의 이야기를 알 수 없으나 콜롬비아 사람이 한국인을 타깃으로 개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특이해도 정말 특이하다. 역으로 한국인이 영어로 스페인어 자막을 달아가며 콜롬비아인을 타깃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물론 두 나라 사정을 달라도 색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세하게 노마드 코더의 마케팅을 살펴보기 전 개발 직군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개발 인력 수요에 대한 급증에 이어 요즘은 점점 개발 인력 시장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 정도로 개발 인력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현업 일각에는 니가 찾는 것은 없으니 개발 시장에 발을 들이지 말라는 비판적인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다른 분야를 비교해 봤을 때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어느 과를 다니건 대학에서 코딩 과목을 필수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의 발전에서 한 가지를 뽑자면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다양한 직업군의 길이 안 열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내가 교육받을 때 기술에 발전에 따라 정말 다양한 직업군이 생길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실상은 기존 직군에서 활용하는 기술의 고도화 이어져 기술을 모르면 대화가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으로는 기술로 인해 직업이 사라지다 보니 결국 모두가 개발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발에 대한 교육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 기존의 부트캠프들은 리뉴얼을 거듭했고 정부에서도 자원을 쏟을 뿐 아니라 유데미, 코세라 등이 급부상했으며 패스트캠퍼스, 인프런까지 다양한 채널들이 세를 키우게 되었다. 실상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고 사람 장사를 하는 나라일수록 교육에 몰입하게 되는데 입시부터 취업 그리고 자기 개발은 옵션이 아닌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다. 한정된 자리에 경쟁은 심화 될수록 교육산업을 배 불리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파이를 차지하고자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다시 노마드 코더로 돌아와서 보면 다른 채널들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노마드 코더에는 니콜라스라는 프런트맨이 존재한다. 혼자서 모든 강의를 책임지며 수강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준다. 이는 상징성이 큰 데, 기술 채널의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사람이 직접 강의를 한다는 점에서 수강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실상 다른 채널들을 살펴보면 강사의 이력이 제대로 나와있는 경우가 드물다. 다들 유명하다는 강사 혹은 화려한 전 직장을 자랑하지만 유명 강사는 이력과 실적을 살펴보기 힘들며 좋은 직장 출신이 강의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더불어 몇 가지 차별점을 알아가 보겠다.
1. 질 좋은 무료강의
노마드코더는 놀랍게도 개발 입문을 할 수 있는 강의를 무료로 열어둔다. 여타 채널처럼 앞의 몇 강의를 무료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으로 무료로 풀어준다. 다른 곳에서 돈을 주고 들을 강의들을 무료로 듣는 것이다. 이는 학습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자연스러운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게다가 이 강의들은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유데미에서 웹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었지만 2023 리뉴얼이라는 말이 무섭게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고 이미 사용되지 않은 코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개발권의 기술 변화가 빠른 만큼 강의 업데이트도 이뤄져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곳들이 많다. 언어 하나 마스터 혹은 웹프로그래밍 완성이라는 말보다는 작은 프로그램 개발해 완성한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보여줌으로써 현실감 있게 교육에 임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작업물이 남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그 효능감이 좋다.
2. 게임화의 정석
학습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뽑자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그것은 조금은 간과하고 무작정 아이를 학원 뺑뺑이를 돌리지만 학생이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머리가 좋은 아이라도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서 갑자기 공부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점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한다. 물론 공부에는 노력과 재능의 역영이 존재하므로 그들의 노력과 재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노력의 시도와 재능의 발휘는 동기부여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노마드코더 이 동기부여를 마케팅의 게임화 형식으로 잘 풀어냈다. 보통 게임화를 하면 어떤 특정 이벤트를 추가해 재화를 주는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실상 그런 이벤트들을 구매 동기로 작용하기보다는 일련의 귀찮은 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상품에 게임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뿐 아니라 상품의 종목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실상 효과가 있다. 언제나 브랜딩 수업에 나오는 예시인 나이키 런 클럽처럼 말이다. 그 효과로는 나이키 런 클럽을 하는 사람이 운동화를 사는데 1순위 구입 고려 브랜드를 아디다스를 뽑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노마드 코더의 게임화 형식이 잘 먹혀든다면 개발 공부 시작이라는 카테고리에 노마드 코더를 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노마드 코더는 챌린지라는 마치 크런치 모드같이 짧은 기간 일일 미션을 해결해 가며 개발 공부를 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게임화를 실현했다. 각 코스를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짧은 기간 안에 수료를 하면 코스 메인 기술의 로고가 잠금 해제되면서 배지를 얻는다. 게다가 레벨이 존재해 본인의 기술 습득에 따라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즉각적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했나 인지할 수 있게 하고 다음 코스로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을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이탈하게 되는 법. 이 점을 또 놓치지 않고 다음 수강에 대한 할인권을 부여하여 개발 공부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자극한다.
3. 명확한 메시지와 안정감 있는 디자인
내가 디자인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언급하고 싶다. 혹자는 디자인 뭐가 중요하냐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면 너무 뒤처진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상품의 성패를 디자인이 꽤나 많이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 가지 비교 예시로 인프런을 갖고 왔다.
먼저 세로축을 중심으로 가로형 카테고리가 너무 많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헤더, 슬라이더, 슬라이더 탭, 검색창 아래까지 가로형 카테고리로 이어지다 보니 너무 많은 정보가 한 화면에 담겨 있어 시각적으로 불편하다. 이전 VR 회사에 있으면서 일화를 이야기하자면 VR HMD를 쓰고 축이동을 하면 굉장히 어지럽다. 정지돼있는 상태에서 축이동은 인체공학적으로 상당한 불편함을 준다. 그 말은 가로에 익숙한 우리가 세로로 이동하며 정보를 읽어내는 것은 어렵게 만든다는 뜻이다. 지금 인프런에 메인 페이지는 그것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는 좋은 서비스 제공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고객이 편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고객 입장이 되어보자 내가 인프런에 접속한다면 뭘 들을지 모른 채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 원하는 분야가 있는데 관련하여 좋은 강의가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들어간다. 강의라는 상품은 백화점처럼 윈도우 쇼핑하는 심미성이 있는 상품이 아니다. 아 오늘 아름다운 수학을 한 번 배워볼까? 오늘은 귀여운 영어를 한 번 배워볼까?라는 식으로 강의를 찾는 사람은 없다.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강의 구매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 직장인, 취준생이 많을 것이기에 그 목적성을 빠르게 만족시켜 주는 제공방식 혹은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들은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빠르게 상품을 큐레이션 하여 제공하는 것이 인프런에게는 중요한 미션이라는 이야기다.
만약 내가 이 홈페이지를 디자인한다면 먼저 IT교육전문적인 플랫폼임을 인지시키는 문구를 메인으로 박아 고객의 신뢰를 구축한 후 아래 작은 카테고리로 이어진 로고들을 크기를 키워 바로 보여줄 것 같다. 목적성 없어 보이는 해시태그는 제거한 채 말이다. 들어가면 이용자는 바로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그 안에서 강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만약 카테고리에 없을 수 있으므로 그 아래 검색창을 두어 빠르게 원하는 상품 리스트 페이지로의 이동을 도울 것이다. 저 작은 공간에 검색창이 두 개인 이유도 이 레이아웃의 목적성이 조금은 흐릿한 것을 증명한다. 효율성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IT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상반되는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인프런과 노마드코더는 서비스 타겟층이 다르고 상품, 서비스도 다르다. 그럼에도 한 번 이야기해 보자면 노마드코더의 Clone Startups. Learn to code. 문구 대신 인프런을 대표할 만한 문구가 있고 (예를 들자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IT 지식, 인프런) 그 아래에 아까 무의미한 해시태그 카테고리가 크게 로고와 함께 나열되어 있다고 상상해 보자 너무나 깔끔하고 명확하지 않을까? 이용자는 바로 그 카테고리로 이동해 자신이 원하는 정답을 찾으러 떠날 것이다. 나는 꽤나 확신한다.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