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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Mar 10. 2021

기네스 맥주보다 좋았던 전망대(3)

처음으로 좋다고 느낀 아일랜드

아일랜드 3일 차 전혀 유럽에 여행 온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춥고 게다가 배도 고팠다. 아침이 제공된다고 써놓았지만 식빵에 잼을 발라먹는 것이기에 배부를 수가 없었다. 배고픈 몸을 이끌고 나는 예약해둔 기네스 맥주 공장을 찾았다. 



도시 끝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갔는데 비 도와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도착해서 처음 느낀 건 아직 한국의 느낌은 유럽에서 변방국가라는 것이었다. 중국어 하고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뭐 아쉬운 대로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갔는데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영상화한 작품들이 죽이어졌다. 딱히 이해도 안 되고 관심도 크게 없어서 그냥 올라갔다. 


분명 정말 흐렸지만 곧 또 맑아진다.


내가 기네스 맥주 공장을 온 것은 코난 때문이었다. 아마 이 당시에 코난이 한국을 와서 큰 화제가 된 게 얼마 안 되었을 시기였다. 그래서 그게 생각나서 무작정 표를 예매했다. 정말 즉흥적 여행 계획 ㅎㅎㅎ. 바로 코난처럼 기네스 맥주 따르는 법을 배우러 갔다. 여길 가야 무료 맥주 한잔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생각이 안 나지만 뭐 딱히 어려운 것은 아니라 금방 따라서 마셨는데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홀짝거렸다. 이제 코난에서도 나온 대망의 전망대만 남았는데 정말 경관이 좋았다. 아일랜드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저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내가 술을 좀 즐겼다면 그냥 술 마시면서 전망을 보고 싶을 정도였다.


종잡을 수 없는 아일랜드 날씨...


소파에서 앉아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 금방 내려왔다. 돈을 들인 게 아까웠지만 그냥 기네스 값을 냈다고 치고 다시 시내 구경을 갔다.



뭔가 아일랜드 독립에 관한 곳이었던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십자 모양의 뭐라 해야 하지 물이 있고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갔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고난의 행군. 이다음으로는 그림 전시회를 다녀왔고 정말 배가 고파서 한끼 제대로 먹고자 저녁에 바에서 큰돈 들여 밥을 먹었다. 



 별거 없지만 나름 관광지라 진짜 좀 비쌌고 고기보다 양파 튀김이 맛있었다. 그 뒤로 고기 한 번도 안 사 먹었고 정말 정말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밥이 그리웠다. 다음 편에서는 내가 가장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Howth 지역 방문기부터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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