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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맥주보다 좋았던 전망대(3)

처음으로 좋다고 느낀 아일랜드

by ONicial Kes

아일랜드 3일 차 전혀 유럽에 여행 온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춥고 게다가 배도 고팠다. 아침이 제공된다고 써놓았지만 식빵에 잼을 발라먹는 것이기에 배부를 수가 없었다. 배고픈 몸을 이끌고 나는 예약해둔 기네스 맥주 공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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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끝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갔는데 비 도와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도착해서 처음 느낀 건 아직 한국의 느낌은 유럽에서 변방국가라는 것이었다. 중국어 하고 일본어는 있지만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뭐 아쉬운 대로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갔는데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영상화한 작품들이 죽이어졌다. 딱히 이해도 안 되고 관심도 크게 없어서 그냥 올라갔다.


IMG_6569.JPG 분명 정말 흐렸지만 곧 또 맑아진다.


내가 기네스 맥주 공장을 온 것은 코난 때문이었다. 아마 이 당시에 코난이 한국을 와서 큰 화제가 된 게 얼마 안 되었을 시기였다. 그래서 그게 생각나서 무작정 표를 예매했다. 정말 즉흥적 여행 계획 ㅎㅎㅎ. 바로 코난처럼 기네스 맥주 따르는 법을 배우러 갔다. 여길 가야 무료 맥주 한잔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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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각이 안 나지만 뭐 딱히 어려운 것은 아니라 금방 따라서 마셨는데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홀짝거렸다. 이제 코난에서도 나온 대망의 전망대만 남았는데 정말 경관이 좋았다. 아일랜드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저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내가 술을 좀 즐겼다면 그냥 술 마시면서 전망을 보고 싶을 정도였다.


IMG_6576.JPG 종잡을 수 없는 아일랜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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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서 앉아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 금방 내려왔다. 돈을 들인 게 아까웠지만 그냥 기네스 값을 냈다고 치고 다시 시내 구경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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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일랜드 독립에 관한 곳이었던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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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모양의 뭐라 해야 하지 물이 있고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갔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고난의 행군. 이다음으로는 그림 전시회를 다녀왔고 정말 배가 고파서 한끼 제대로 먹고자 저녁에 바에서 큰돈 들여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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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지만 나름 관광지라 진짜 좀 비쌌고 고기보다 양파 튀김이 맛있었다. 그 뒤로 고기 한 번도 안 사 먹었고 정말 정말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밥이 그리웠다. 다음 편에서는 내가 가장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Howth 지역 방문기부터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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