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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Mar 18. 2021

아일랜드에서 고생을사서 하기(5)

아무도안 갈만한Bray를 갔다.

이번엔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뭐 그래 봤자 서울에서 경기도정도 가는 건데 아일랜드에서 이 정도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더 멀리 가는 것 같았다. 사실 정말 저 밑에 지방까지 가려고 잠깐 생각했지만 숙소도 더 잡아야 하고 그러면 여유로운 일정이 어려워 접었다. 다시 돌아와서 첫 번째로 Bray(브레이)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브레이를 왜 갈려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당시의 기억은 또렷하다. 그 날 정말 날씨가 안 좋았다. 비도 오고 바람도 엄청 불었다.



이 때도 전철을 타고 갔는데 생각보다 교통비가 비싸서 난감했던 느낌이 남아있다. 딱 봐도 날씨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데 하루하루가 아깝기에 길을 나섰다. 



브레이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씨가 점점 안 좋아졌고 파도도 거셌다. 여기서 산이 있었는데 그 정상에 십자가가 있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사실 여기서 마음을 접고 돌아가는 게 맞았는데 뭔가에 홀린 듯 산행을 결정했다.



가기 전에 든든하게 먹고자 나름 가격 나가는 것을 시켰는데 와 진짜 너무 맛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식이 대체로 너무 짰다. 특히 고기는 대체로 다 짜서 좀 먹는데 불편할 정도였다. 이 것도 한 절반 남긴 듯.... 아까운 유로....



참고로 이때 간다고 새 신발을 샀는데 이때 흙무더기에 완전 헌 신발이 되어버렸다.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정말 힘들게 올라와서 보니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사서 올라갔다.



뭔가 아일랜드 사람도 오지 않을 곳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길거리에 사람 1도 없었음.



저 위에 있는 십자가로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예 길이 없어서 근처까지만 갈 수 있었다. 길을 보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옆에 나무는 가시나무라 정말 힘들었다. 



다시 돌아와서 호스에서 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한국이라면 이 시간이라면 아직도 시끌벅적할 텐데 아일랜드도 역시 정말 5시만 되고 조용하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서 무서웠는데 겁 없이 막 돌아다녔다. 뭐 죽기야 하겠어?



내가 한식을 먹고 싶다니까 친구가 드렁큰 피시라는 한인 식당을 데려다주었다. 가보니 한국인도 있고 외국인도 꽤 있었고 아직도 기억나는 건 아일랜드 한복판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는 외국인들이었다. 



매운 것이 정말 먹고 싶어서 뜨끈하게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정말 이 사진만 보면 한국인 것 같다. 사실 이 번 글에서 킬케니까지 쓰려했지만 기억의 왜곡으로 중간에 다녀온 곳이 많다는 것을 잊었다. 다음은 첫 버스 관광을 다녀온 이야기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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