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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고생을사서 하기(5)

아무도 안 갈만한 Bray를 갔다.

by ONicial Kes

이번엔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뭐 그래 봤자 서울에서 경기도정도 가는 건데 아일랜드에서 이 정도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더 멀리 가는 것 같았다. 사실 정말 저 밑에 지방까지 가려고 잠깐 생각했지만 숙소도 더 잡아야 하고 그러면 여유로운 일정이 어려워 접었다. 다시 돌아와서 첫 번째로 Bray(브레이)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브레이를 왜 갈려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당시의 기억은 또렷하다. 그 날 정말 날씨가 안 좋았다. 비도 오고 바람도 엄청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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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도 전철을 타고 갔는데 생각보다 교통비가 비싸서 난감했던 느낌이 남아있다. 딱 봐도 날씨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데 하루하루가 아깝기에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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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씨가 점점 안 좋아졌고 파도도 거셌다. 여기서 산이 있었는데 그 정상에 십자가가 있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사실 여기서 마음을 접고 돌아가는 게 맞았는데 뭔가에 홀린 듯 산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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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든든하게 먹고자 나름 가격 나가는 것을 시켰는데 와 진짜 너무 맛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식이 대체로 너무 짰다. 특히 고기는 대체로 다 짜서 좀 먹는데 불편할 정도였다. 이 것도 한 절반 남긴 듯.... 아까운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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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때 간다고 새 신발을 샀는데 이때 흙무더기에 완전 헌 신발이 되어버렸다.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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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게 올라와서 보니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정말 고생을 많이 사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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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일랜드 사람도 오지 않을 곳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길거리에 사람 1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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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있는 십자가로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예 길이 없어서 근처까지만 갈 수 있었다. 길을 보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옆에 나무는 가시나무라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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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호스에서 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한국이라면 이 시간이라면 아직도 시끌벅적할 텐데 아일랜드도 역시 정말 5시만 되고 조용하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서 무서웠는데 겁 없이 막 돌아다녔다. 뭐 죽기야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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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식을 먹고 싶다니까 친구가 드렁큰 피시라는 한인 식당을 데려다주었다. 가보니 한국인도 있고 외국인도 꽤 있었고 아직도 기억나는 건 아일랜드 한복판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는 외국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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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것이 정말 먹고 싶어서 뜨끈하게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정말 이 사진만 보면 한국인 것 같다. 사실 이 번 글에서 킬케니까지 쓰려했지만 기억의 왜곡으로 중간에 다녀온 곳이 많다는 것을 잊었다. 다음은 첫 버스 관광을 다녀온 이야기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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