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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Mar 29. 2021

해리포터에 나온 그 절벽, 모허(9)

다시한번보고 싶은 그 경관

모허의 절벽은 아일랜드 여행지를 선정하면서 정말 꼭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미리 한국에서 버스투어를 예약했다. 모허의 절벽은 정말 절경 중 절경인데 아직 많은 사람에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닌 것 같다. 하긴 아일랜드로 유럽 여행 오는 사람이 적을뿐더러 지방인 골웨이까지 와서 가야 하니 안 유명한 게 당연한 것 같다.



구글 지도를 살펴보면 더 명확하다. 더블린에서 정반대 끝으로 가야지 볼 수 있다. 이렇게 지도로 보니 내가 참 멀리도 갔다 왔다는 걸 새삼 느낀다. 사실 차로 가면 편하다고 하는데 차가 없으니 버스 투어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아침에 정말 바쁘게 나가느라 찍은 사진이 없다. 골웨이 시내도 참 조용한 마을로 푸근한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나는 솔직히 모허의 절벽만을 즐기고 싶었는데 중간의 몇몇 관광지가 끼어있었다.



여긴 던귀에어 성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딱히 감흥은 없었다. 정말 오래된 고성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사실 이 날 비가 추적추적 계속 내려서 좀 지치는 감이 있었다.



참으로 우중충한 날씨



바위 정원이라는 버른도 다녀왔다. 좀 신기한 게 바닥이 완전 다 바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지형이라 다른 세계에 온 듯했다.



날씨는 계속 우중충 이후 밥을 먹을 때 아예 폭우가 쏟아졌다.




밥은 여기서 연결된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냥저냥 먹을 만했다. 으깬 감자 위에 소지기가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밥 같은 밥이었다. 영어도 잘 못하고 투어 인원이 대부분 다 서양인이라 좀 외로웠다. 딱 한 분이 동양인이었는데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모를 분이었다. 그분도 혼자 오셨는데 서로 말할 일이 없다 보니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턱이 없었다. 근데 뭔가 한국인스러웠는데. 서양인 눈에는 다 똑같은 동양인이지만 동양인끼리는 대충 어느 나라 사람 같다는 느낌이 있지 않는가.



드디어 도착한 모허의 절벽. 별 기대 안 하고 있었다. 사실 여기서 뭔 경주 온 줄 알았다.



이 것이 모허의 절벽.... 날씨가 흐려서 더 어울렸던 절벽이다. 저 절벽 위를 걸어서 쭉 갈 수 있는데 나는 반대편으로 걸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한 바퀴를 돌 수는 없었다. 정말 무서운 사실은 안전장치가 없다!!!! 와 정말 놀라운 게 떨어져 죽은 사람이 좀 있다는데 자연경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안전장치를 설치를 안 해놨다. 중간에만 나무 울타리가 있고 이 외에는 이 조차도 없다. 아마 실제로 본다면 한국인 눈에는 어떻게 안전장치를 안 해놓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 절벽이 해리포터 어디서 나왔는지 알 것이다. 혼혈 왕자에서 덤블도어와 해리포터가 호크룩스를 찾으러 간 곳이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해리포터와 덤블도어가 교장실에서 텔레포트로 이 곳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바위에 도착하고 내부 동굴로 들어간다.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서는 독이 든 물을 다 마셔야 했고 덤블도어는 이 물을 마시고 반죽음 상태로 학교로 돌아온다. 말포이의 배신으로 이미 학교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점령당했고 세베루스 손에 덤블도어는 죽고 만다. 엄청난 TMI.



여기 절벽 위도 보면 안전장치가 없다. 그냥 떨어지면 죽는 거다.... 중요한 건 바람도 진짜 엄청 불기 때문에 정말 위험하다. 어느 정도 냐면 바람 때문에 멈춰 서야 하고 바람이 좀 잦아들어야 걸을 수 있는 정도이다.



솔직히 사진을 더 찍고 싶었는데 몸의 반은 젖어있고 바닥은 진흙탕에서 바람을 엄청 불지 총체적 난국이라 더 찍을 수 없었다. 참고로 여기서 기념품으로 유기농 비누 몇 개를 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릭샤라는 중국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식당 아줌마는 내가 중국인인 줄 알았는지 나를 유심히 보고 살폈는데 한글을 쓰는 것 보고 중국인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무슨 야채 볶음 하고 계란밥을 시켰는데 오랜만에 밥을 먹어서 행복했다. 골웨이에서는 밥은 계속 여기서 먹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주변 강에 고니 한 마리가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무슨 강아지처럼 사람을 따라온다. 사람들이 종종 먹을 것을 줘서 그런지 사람을 계속 따라온다. 비가 와서 정말 지친 하루였지만 모허의 절벽은 그 값어치를 할 만 큼 절경이었다. 지금도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다시 못 보겠지? 누군가 아일랜드 여행을 간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차가 있으면 진짜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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