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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Apr 30. 2021

안녕, 아일랜드 안녕, 영국 (11)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이동

슬라이고, 이니스프리에서 평온을 찾고 이제는 다시 골웨이로 돌아가야 했다. 겨울이라 빠르게 날이 져가서 마음이 조급했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동안 양들도 보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 벌서 날 이죠 버렸다. 마음은 급한데 버스가 오지 않아서 걱정이 커져갔다. 내가 못 본 사이에 버스를 놓쳤나 싶어서 오는 버스마다 물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직 안 왔다는 말만 했다. 얼마큼 지났을까 거의 1시간이 지난 뒤 버스가 도착했다. 아니 왜 이렇게 늦게 오지라는 생각보다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앞섰다. 타지에서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정신 건강에 이롭다.



오는 내내 버스 안에서 누군가 기침을 쉬지 않고 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 정말 심한 독감에 걸렸는지 가는 내내 마른기침을 했다. 좀 시끄럽게 느껴졌다. 혹여나 나도 감기 옮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버스 안에는 사람도 없어서 기침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렸는데 걱정뿐이던 나와 달리 어떤 사람은 물을 건네기도 했다. 2시간의 고생 끝에 다시 골웨이로 돌아왔다. 그리고 단 것으로 평온을 찾기로 했다. 위 아이스크림은 그냥 폴라포였다. 



  저녁은 늘 가던 중국 음식점 릭샤로 가서 고추잡채 같은 것을 먹었는데 꾸덕꾸덕해서 먹기 힘들었다.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정말 아쉬운 저녁이 되었다. 이제 골웨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북아일랜드, 영국으로 넘어갈 준비를 했다. 국가는 다르지만 딱히 입국 심사를 안 해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북아일랜드에서 잉글랜드로 넘어갈 때도 별다른 절차 없이 편하게 입국했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북쪽에 위치해있고 우리나라처럼 분단된 곳이다. 이 곳은 영국령이고 종교가 달라서 아직도 분쟁 중이라 했다. 나는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3일 정도 묵기로 했다. 여담으로 이렇게 쉽게 입국 가능하면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도 생각했다. 아일랜드가 보증하면 영국도 보증되는 사람인 걸까???




벨파스트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더블린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또 한 번의 장거리 여행의 시작이었다. 더블린까지 3시간 그리고 더블린에서 벨파스트까지 2시간 총 5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갇히게 되었다.



다시 온 더블린은 여전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이 곳도 진짜 마지막이구나. 내심 아쉬웠다. 이제 진짜 안녕, 아일랜드.



또다시 버스에서 질주 아일랜드의 하늘은 참 아름다웠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색깔이다. 벨파스트는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나서 도착했다. 나는 작은 옥탑방에 집을 구했는데 조금 찾기 어려워 헤맸다.



좁은 계단을 통과해서 3층까지 올라 조그마한 방. 딱 침대 옆에 작은 책상이 끝이다. 그래도 방이 깨끗해서 좋았다. 뭔가 영화 트래인 스포팅이 생각나는 집이었다. 이 집은 3명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집으로 내가 연락한 분은 볼 수 없었다. 온라인으로 안내사항을 받고 알아서 들어가야 했다. 이 집이 좀 불편했던 게 화장실이 2층에서 있고 게다가 부엌을 지나서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었다. 한 번 화장실 갈라면 마음먹고 가야 했다.   



음식점 찾기가 너무 귀찮아서 샌드위치를 사 왔다. 너무 많이 돌아다니다가 오래간만에 휴식.



이제는 파운드를 써야 한다. 영국은 유로를 안 써서 따로 환전해 왔다. 돈을 보니 뭔가 행복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이동 간의 이야기라 별 내용은 없지만 나에게는 길었던 하루. 여행은 이동이 한 절반 차지하는 것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영국 이야기를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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