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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Jun 19. 2021

팁을 못 줘서 미안합니다.(14)

식당 주인과 나 모두 당황스러웠던 벨파스트에서 저녁 식사


왕좌의 게임 촬영지에 있는 오리들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참 이상하게 여기 오리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 비둘기 같은 모습니다.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참 귀여워 동영상으로 찍어두고 다음 여행지를 가는 동안 다시 돌려봤다. 다음 여행지는 캐리-어-리드 로프 다리로 흔들 다리? 약간 이런거과 같은 여행지였다. 다리로 가는 길은 입장료를 따로 들어가는 거라 나는 그냥 버스에서 대기 했다. 그 주변 환경도 나름 즐길만 했다.



오랜만에 평원을 보는 거라 마음이 뻥 뚤렸다. 항상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 숲 속에서 이런 탁 트인 장면을 보는 것은 충분히 여행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런 자연을 보려고 여기까지 온 것이고. 난 항상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숨 막히곤 했는데 이런 곳에서 한 달 정도 살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머리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바람이 엄청 불어서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심하게 불어서 걷기 힘들 정도 였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러 갔기 때문에 난 주차장에서 한 시간을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보냈다. 굳이 다리를 안 건너도 이런 풍경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잘 찍은 것 같다. 엽서로 만들면 좋을 듯.



이 곳도 왕좌의 게임 촬영지 였는데 사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주인공 일가에 볼모로 잡힌 사람의 일가 이야기였던 것 같다. 일찍 죽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 시즌까지 살아남았던...하지만 고자가 되었던 그 남자. 다음은 자이언트 커즈웨이로 넘어갔다.



이런 길을 따라 가는 곳인데 좀 가다보면 길이 완벽히 정리되지 않았다. 진짜 자연 그대로 놔둔 듯.... 그 깔끔한 건물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약간 수학여행 온 느낌이었다. 



여기는 사실 주상절리가 유명한 곳인데 뭐 제주도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근데 제주도는 울타리가 다 쳐져있지만 여기서는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 본 그거다.



저 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올라가지 않았지만 난 이상하게 높은 곳만 보면 오르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저번 아일랜드 브레이도 그랬지만 나는 다시 한 번 사서 고생을 시작했다. 진짜 1~2명 빼고는 안오른 듯. 저 위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궁금해서 올라간 것인데 안타깝게 시간이 모자라서 올라가다가 내려와야했다.



으 거의 다 왔는데.....저 절벽 앞을 보가보고 돌아왔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와서 정말 또 고생이 많았다. 모허의 절벽은 울타리가 아예 없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나무 난간 정도는 있었다.




다음은 무슨 숲같은 곳을 갔다. 아리아 스타크가 나왔던 곳인 듯. 하지만, 이 시점부터 나는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여행을 와서 등산을 한 번 했더니 피곤해졌다....



소품을 착용하고 사진 찍을 시간이 주어졌는데 나라면 좀 창피해서 안했을텐데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난 혼자와서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혼자 동양인이라 좀 소외감 느낌....



날이 지면 정말 으스스할 것 같다. 나무들이 뾰족뾰족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벨파스트로 돌아왔고 오랜만에 제대로 한 끼를 먹기로 했다. 요즘 또 너무 빵만 먹었더니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큰 마음 먹고 북적이는 곳을 들어갔다. 진짜 좀 쫄렸는데 배고파서 걍 들어갔다. 들어가니 다 화목하게 웃고 떠들며 식사 중. 나는 혼밥하러 옴...! 약간 진짜 영화에서 보는 음식점 같았다.



기분 좀 내려고 술도 한잔 시켰다. 평소에 술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런지 진짜 취기가 바로 돌았다.



진짜 오랜만에 고기라서 허겁지겁 먹었다. 웨이트리스도 친절하고 좋았다. 하지만, 내 예상 밖의 복병이 있었다. 아니 여기 팁 문화가 있는 줄 몰랐다. 이미 난 음식값으로 좀 투자해서 여기서 팁을 추가하면 내 예상 밖에 지출이 생기는 거였다.



그냥 대중적인 음식점이었던 것 같은데 잘 몰랐다. 걍 철판 깔고 팁을 안주고 왔다. 참 민망했던게 카드 기계에 팁을 얼마 줄거냐고 입력하고 다시 기꼐를 주인장에게 주는 것이었는데 민망하게 0을 썼고 주인은 좀 짜증이 난 듯했다. 미안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왓다. 오늘 하루는 정말 길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씻기 전에 날 놀래킨게 있었는데.



컴컴했던 집에 여기서 키우는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겁나 놀랐다. 오늘 하루 마무리를 잘하라고 마중 나온거라 생각했다. 이제 마지막 여행지 런던으로 넘어간다. 손흥민 보러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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