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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cial Kes Jun 20. 2021

마지막 런던에서 일주일 START(15)

디스코 팡팡처럼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 내 과거를 되짚어보다.



내일의 일정을 확인하고 드디어 잉글랜드로 넘어갈 채비를 마쳤다. 런던은 대도시답게 여러 공항이 있었는데 나는 히스로 공항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향했고 생각보다 1~2시간은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서 기다렸던 것이 생각난다. 이 때 짐이 많을까봐 비싼 클래스로 예약을 했는데 실제로는 짐이 얼마 없어서 낮은 클래스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봤다. 10분 동안 항공사 직원과 서로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나는 여행 교육비 셈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값을 허공에 흩뿌렸다. 영어과인데 왜 영어를 못하는가....



국같은 라떼 한잔과 빵을 먹으면서 시간을 떼웠다.



공항이 참 아담한게 귀여웠다. 대기 장소에서 내 비행기가 언제오나 기다렸고 나는 비싼 클래스라서 안기다리고 바로 올라탔다. 이거 하나 좋았다. 참 여기에서 기억이 강렬했는데 히스로 공항 도착 직전 거의 20분을 맴돌면서 착륙을 못했다. 정말 비행기가 바들바들 떨면서 움직이는데 놀이기구를 탄 듯했다. 솔직히 와 진짜 여기서 죽나 싶었고 승객들도 당황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승무원 누구도 안내 방송할 생각은 없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흔들리는 비행기는 처음이었다. 다들 착륙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 했다. 사실 뭔가 입국 심사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건 없었다.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가 다 같이 영국이긴한데 내가 아일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올 때 어떤 절차도 없었기에 혹시나 했다. 바로 짐가방을 찾아서 지하철로 향했다.



우리나라 지하철이 좋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로 내려오니 와이파이가 안터졌다. 드디어 서브웨이가 아닌 언더그라운드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지하철이 참 아담했다. 한 번 더 대중교통은 한국이 진짜진짜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후 편에서 내부를 찍은게 있으니 확인해 보시길. 항공 버스로 패딩턴까지와서 지하철을 탔다. 버스로 가는 길에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났는데 참 신기했다. 이번에 내가 묵을 곳은 브라질 부부가 운영하는 집이었다. 아내 분은 영어를 하시고 남편 분은 영어를 전혀 못하셨다. 두 분다 친절해서 감사했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친절한 사람을 만난 듯...! 다행이 집안은 깨끗했고 나는 1층 바깥방을 이용하고 주인댁은 2층에 살고 있었다. 1층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부엌 옆에 있어서 솔직히 겁나 불편했다. 



바로 집에 와서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토트넘 경기 표였다. 내가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다니.... 도착하고 안내해주면서 주인 분이 책상 위에 놓았다고 말해줬다. 



표는 우리나라처럼 그 칼라에 플라스틱같은 표가 아니었다. 그냥 온라인표를 뽑은 듯했다. 대행사를 이용해 구입한거라 그런 듯. 가격은 16만원인가? 진짜 큰 마음 먹고 구매했다. 솔직히 허접해서 속은 건가 싶었다. 오늘은 편하게 런던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역시 시작 전 밥을 먹었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 음식점을 들렸다. 약간 혼종인 음식점이었다. BENTO는 일본어고 음식점 이름은 중국어고 나는 코리안이 눈에 띄여 코리아 핫윙을 시켰다. 여기 주인분이 은근 친절했다. 과자 먹으라고 과자도 건네주고 말도 걸어줬다.  



소스도 같이 줘서 이거 뭐 돈내야하나 나 이거 안시켰는데 하고 고민이 들었다. 고민도 잠시 조심스럽게 몇 개 집어먹었다.



내 기억으로는 닭고기가 들은 누들을 시켰던 것 같은데 둘 다 진짜 맛없어서 다음부터 안갔다. 그래도 오랜만에 매운 것을 먹었더니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서양에서는 매운맛이 거의 없어서 다들 음식이 밋밋한 느낌이었다. 근데 짜긴 엄청 짬. 매운맛이 좋았지만, 그 완벽한 한국의 매운맛이 아니라 그 좀 외국스런 매운맛? 그런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런던 동네 돌아보기는 다음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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