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도 나만의 템포가 필요해

by 게으른루틴

회사에서는 늘 속도를 맞춰야 했다.
메신저는 늘 빠르게 확인하고 답해야 하고,
보고서나 기획안은 기한 안에 내야 하고,
회의는 짧고 굵게 끝내야 한다.

남들의 리듬에 발을 맞추다 보면
나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머리는 돌아가는데,
마음은 뒤따라가지 못한 채
허둥지둥 끌려가는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일부러 속도를 늦춘다.
걸음을 조금 느리게 하고,
밥을 꼭꼭 씹어 먹고,
음악을 들을 땐 한 곡을 끝까지 듣는다.

그 잠깐의 템포가
내 하루를 다시 나답게 만든다.

모두가 같은 박자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4분의 4박자로 살고,
누군가는 자유로운 재즈처럼 산다.
그리고 나는,
나만의 박자와 템포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일상에도 리듬이 필요하다.
남이 정한 속도가 아니라
내가 정한 속도에서
비로소 삶이 조금씩 편안해진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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