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무뎌지지 않으려면

by 게으른루틴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감정이 점점 무뎌진다.

출근길의 하늘도,
점심시간의 소소한 웃음도,
퇴근 후의 작은 여유도
언제부턴가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쳤다.

“이게 당연한 거지.”
스스로 그렇게 말하며
무심하게 흘려보내는 순간들이 쌓였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허전함이 있었다.
살아가고는 있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작은 것들을 붙잡아 보기로 했다.

커피 향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가에 핀 꽃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좋아하는 음악을 온전히 끝까지 들었다.

그렇게 사소한 순간들을 기록하다 보니
내 마음은 다시 조금씩 깨어났다.

무뎌지지 않으려면
거창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의 작은 감각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삶은 결국,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내일을 버틸 힘이 되어주니까.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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