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나 역시 이야기만 또렷이 남고 누군가가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작자미상의 구전으로 전해들은 이야기다.
1장.
길을 걸었다. 보도에 커다란 구덩이가 있었다. 그곳에 빠졌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 잘못이 아니다. 구덩이를 빠져나오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2장.
같은 길을 걸었다. 보도에 커다란 구덩이가 있었다. 못 본 척했다. 다시 빠졌다. 똑같은 곳에 또 빠졌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다. 빠져나오는데 역시 시간이 많이 걸렸다.
3장.
같은 길을 걸었다. 보도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구멍이 어디 있는지 안다. 하지만 여전히 그곳에 빠졌다. 습관이다. 나는 이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내 실수다. 즉시 그곳을 빠져나왔다.
4장.
같은 길을 걸었다. 보도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구멍을 피해 옆으로 갔다.
5장.
다른 길로 갔다.
우리는 늘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또 그 길을 간다.
반복되는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알고
가지 않은 길로 가는 것.
그것이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다 같이 오늘 하루는 연습 삼아
평소에 하지 않던 선택을 해 보는 게 어떨까요?
- 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