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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희 Jun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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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신혼도 아닌데...
잘 생기고 훤칠한 남편이
종종 꽃을 사다 주고
볼에다 뽀뽀하며 #셀카놀이도 해주고
북유럽 가구가 놓인 카페 같은 집에서
아이들 간식으로 줄
마카롱을 #홈베이킹 하는 엄마
세 살 아이는 뭐하는지
집은 너무 깔끔하고
집도 이미 좋은데
호텔로 풀빌라로
주말마다 #충전중

와인잔에 돌판까지

아무리 봐도 식당인데

#캠핑스타그램 이래

부었다는 얼굴은

내 얼굴 반쪽
내 허벅지만한 허리와
팔뚝만한 허벅지를 내밀며
#확찐자 이런 거 올리시는 분

정말 이러시깁니까?

- 리즈 -


* 어젯밤, 이렇게 써서 회사 공식 계정에 #공익광고 라고 올렸는데, 좋아요도 몇개 없고, 왠지 싸한 분위기가 느껴져 조용히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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