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를 향수로 가릴 수 없듯
불행한 마음은 긍정 확언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삶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무리 다짐해봐도
마음 저 깊은 곳에 또아리를 틀고
사라지지 않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른 척 하기 힘들다.
무시받은 감정들은
절대 잠잠해지지 않고
성난 아이처럼 불쑥 불쑥 고함을 치며
나 좀 봐 달라고 아우성 치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화가나기도 하고,
불안해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우울해지기도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뭔가를 하기 보다
그냥 가만히 앉아 몸의 느낌을
물끄러미 관찰한다.
빠르게 뛰는 심장,
명치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느낌,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
가슴 안쪽의 뜨거운 느낌.
감정이 일으키는
몸의 느낌을 가만히 바라봐주면
떼 쓰던 아이가 잠잠해 지듯
점점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곧 내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괜찮아.
내 삶에 즐거움과 행복만 가득하다면
그게 즐거움인지 행복인지 어떻게 알겠니?
얼마나 지루하겠니?'
불행한 마음의 반대는
긍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평정한 마음인 것 같다.
시련이나 고통, 우울감 마저도
삶의 경험 중 일부이며
지나고 나면 결국
내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나는 더욱 입체적인 사람이 될거라는 믿음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
고통도
고요히 바라봐 주면
사랑이 된다.
- 리즈의 고요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