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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환상

이제 곧 곱하기 천재 되는 거 아니야?

by 레이지살롱

어렸을 때 주산을 배운 친구들이 연산을 빨리 하는 걸 보고 부러웠는데 나에겐 주산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었다. 부모들이 본인의 결핍을 아이에게 충족시키려고 한다는 걸 들었는데 내 결핍 중에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아이도 배워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아파트 내에 있는 문화센터에 주산 수업이 있어서 보내보았다. 내심 어려워서 포기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아이가 신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거는 이런 거야’ 하면서 설명하는데 본인이 듣고 기억나는 부분만 얘기해주니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없으나 표정을 봐선 재밌어서 흥분된 상태인듯했다. 새로운 걸 배우고 배움의 재미를 느낀 것 같아서 기뻤다. 오늘 하루 배웠는데 곧 3-4 자릿수의 곱하기도 금방 할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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