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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를 위한 운동

계단 오르기와 요가 스트레칭

by 레이지살롱

아침 요가는 나의 아침 루틴을 시작하게 만든 첫 시작이었다. 회사와 집만 다니며 아이를 겨우 케어하기만 하다가 나도 이제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매일 출퇴근만 해도 집에 와서 체력이 바닥나기 일쑤였다. 아이를 재우고 뭔가를 하려고 했으나 항상 아이와 같이 잠들어버림의 반복에 속상해하던 게 2-3년 된 거 같다.


그러다가 매일 4시 30분에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김유진 변호사의 '나의 하루는 항상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왜 나는 깨지도 못하는 밤에 무언가 하려고 했을까. 일주일에 3일은 아이 잘 때 잠들어버리고 다음날 일어나면 혼자 속으로 화가 났었다. 하지만 내 탓인걸 누구한테 머라고 할 수도 없었다. 가끔은 남편이 깨워주지 않아 야속하기도 했지만 남편도 일하고 와서 피곤해 보이는 아내를 굳이 깨워서 어쩌겠나 싶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일찍 일어나는 게 훨씬 수월했다. 일어나자마자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뱃살 빼기 운동 10분, 초보 요가 15분 이런 식의 운동을 매일 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에 항상 쫓기다 보니 가볍게 매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 마시고 TV 방으로 가서 유튜브부터 켰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유튜브를 켜면 그다음부턴 강사의 지시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출근 후 15층 사무실까지 계단 오르기도 함께 했다. 아침에 못하면 점심에 하거나 일하다가 나와서 하곤 했다.


지금은 휴직 중이라 아이 등교할 때 같이 나왔다가 계단 21층 오르고 집에 와서 요가 15분씩 4개월째 하고 있다. 매일 요가를 15분씩 한다고 내 몸의 유연성이 달라진 걸 느끼진 못하지만 매일의 루틴을 만들고 지속하고 있는 것이 나에게 생활의 활력이 된다. 매일 루틴을 하다 보니 나도 무언가 지속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 고마운 나의 첫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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