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아직은 올 기미가 안 보이는데..
요즘 아이가 도대체 눈은 언제 오느냐고 매일 묻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온이 뚝 떨어져 곧 눈이라도 펑펑 내릴 것 같이 추웠는데 이번 주는 다시 또 날이 따뜻해졌다. 내가 어렸을 때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도 눈을 기다리는 것 같다.
작년 눈이 펑펑 내린 날 밤에 퇴근하고 나와서 아이와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었다. 밤이 되었는데도 사방에 눈이 쌓여서 신비롭게 주위가 밝았고 아파트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나온 것처럼 아파트 단지가 북적북적했었다. 신발이 다 젖고, 장갑이 다 젖고 손발이 얼어서 집에 좀 들어가자고 해도 들어갈 생각을 안 하고 신이 나서 놀던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작년엔 아파트 친구들이 없었는데 올해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단지 내 친구들이 많아져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엄마도 기대한다. 엄마는 이제 눈을 안 모아도 되니 먼발치에서 기다리기만 하기를.
내년엔 집에서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