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내 얼굴을 가릴 수 있다면
아이가 특별히 잘 못한 게 없는데 내 안의 짜증스러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잠시 그냥 내 그런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가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나의 무표정과 불친절함을 숨길수 있는 가면.
무심코 아이가 얘기했다.
‘엄마, 나부를 때 성은 빼고 불렀으면 좋겠어.’
‘어머, 미안해. 엄마가 이름만 친절하게 불러줄게.’
표정은 감추려고 노력했는데 말투까지는 못 감추었나 보다.
흩어지는 하루들이 아까워 일상을 그리고 기록합니다. 그 기록들이 모여 언젠가 나의 정원에 작은 열매가 맺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