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다!
지난 토요일 첫눈이 펑펑 내렸다. 정말 시원~하게 내렸다. 눈은 금방 쌓이는데 아이가 콧물이 나니 선뜻 데리고 나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멋지게 눈이 내렸는데 소원하던 친구들과의 눈싸움은 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기본 1-2시간을 보내게 되니 콧물 나는 아이의 감기가 더 심해 질까 두려웠다. 대신 옷을 꽁꽁 껴입고 아빠와 함께 눈썰매를 가지고 집 앞 놀이터로 데리고 나갔다. 신나게 눈놀이를 하고 들어온 아이는 두 볼이 빨갛고 땀에 젖어 돌아왔지만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눈이었는데 어제오늘 날이 금방 풀려 따뜻해지니 눈의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음지엔 슬러시 같은 눈만 남았다. 그래도 아이가 일기에 기록할 만큼 아빠와 탄 썰매의 기억이 남아서 다행이다. 다음엔 꼭 친구들과 눈싸움을 할 수 있기를. 다음 눈 내리는 날을 대비해서 아이 부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