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93세의 영국의 유명한 동물학자 이자 방송인이다.(2020년 영화이니 이제 95세이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10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인간으로 인해 초래된 지구의 위기 그리고 대처 방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1시간 반 동안 그의 삶과 함께 보이는 지구의 모습은 아름다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처참했으며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조금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다큐멘터리 초입부에 그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파로 인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땅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는 동안 체르노빌? 저 땅을 들어가도 되는 것인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방사능 피폭의 위험이 아직도 있지만, 일부 지역은 관광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은 개인에게 있음을 서명하고 허가되었다. 하지만 현재 2022년은 전쟁위기로 제한구역으로 다시 바뀌었다고 한다.)
데이비드 애튼버러는 인류는 6번째 대멸종의 시대에 있다고 경고했다. 40억 년 역사 속에 5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가장 최근의 멸종이 공룡시대의 종식이었다. 모든 종중에 75프로가 자취를 감추었고 상태계는 다시 시작되어 지금 우리의 시대가 되었다. 이 시기를 과학자들은 홀로세라고 부른다. 지구의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역사를 지닌 홀로세로 지난 역사상 평균 기온의 등락폭이 섭씨 1도가 안될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지구 대기 온도가 90년대까지 안정적이었던 건 남은 열을 바다가 흡수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번 보았던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보면 바다의 자정능력이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고래나 상어를 무분별하게 포획하면 바다에서 1급 포획자가 사라지는데 이로 인해 2급의 개체수가 과잉된다. 2급이 과잉된 생태계에서 3급인 먹이를 전멸시켜 버린다. 그러면 2급은 먹을 것이 사라져서 멸종하게 된다. 먹이사슬의 아래까지 연결되어 작은 유기체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동물의 배설물은 산호의 먹이가 되는데 산호의 먹이 또한 사라지니 바다의 영양소 순환에 제동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산학 전문가가 이야기하기를 지금처럼 물고기를 계속 잡으면 2048년에는 어업이 사라질 것이라 경고한다. 더 이상 잡을 수 있는 물고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어획과 발전으로 동물들을 멸종으로 이끌고 있다.
1950년대 보르네오 섬은 3/4이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벌채로 20세기 반까지 우림지대는 절반으로 줄었다. 육지 서식종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 사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우림의 파괴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계 우림의 절반이 단일 서식지로 바뀌고 있다. 보루네오섬의 벌채로 오랑우탄의 개체수가 감소했다. 60년 전에 비하면 2/3까지 줄었다. 많은 학자들이 예견하는 미래는 곧 시한폭탄 같다. 곧 많은 자연들이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인류에 큰 재앙이 올 거라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지금 행동에 나선다면 암울하게 예견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 인구증가를 억제해야 한다. 일본을 인구의 고령화로 모두 위험만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선진화된 도시는 일본의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라가 발전하면 사람들은 아이를 적게 낳는 쪽을 택하는데 이런 추세가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땅, 태양, 바람 등 자연에서 에너지로 세상을 운영하게 된다면 재생에너지는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모로코는 수입 석유와 가스에 모든 에너지를 의존했으나 지금은 재생에너지 발전 망을 통해 가정 소요 전력의 40%를 충당한다.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로, 바다와 숲을 회복해야 한다. 대기 중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에 바다와 숲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기도 하다. 팔라우는 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로 어류 자원이 감소하자 어업을 제한하고 여러 지역의 어업을 전면 금지하니 보호받은 지역의 어류는 금세 개체수가 회복됐고 주변 바다까지 다시 살아나서 수산물의 어획량이 늘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전 세계 연해의 1/3 이상을 어획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 인류가 영원히 먹고도 남을 어류 자원이 확보된다고 한다.
네 번째로, 식물성 위주의 식단으로의 개선이다. 세렝기티의 제일 포식자 한 마리가 살려면 일 년에 100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된다고 한다. 인간도 육식을 하려면 많은 가축들이 희생당한다. 지구에 있는 포유류 중 가축의 양이 60퍼센트라고 한다. 우리가 식단을 바꾸면 가축이 덜 필요하게 되니 땅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요즘 고기를 많이 먹고 있었는데 서서히 고기의 비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하나의 종이 번성하려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함께 번성해야 한다. 우리가 자연을 보살피면 자연도 우리를 보살필 것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빈 건물이 된 도시 채르노빌에 숲이 다시 자라고 야생 동물들이 와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왠지 지구가 멸망하고 다시 생명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땅에 다시 생명이 움트며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연은 스스로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출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땅에 삶을 시작한 동물들이 걱정되면서도 이렇게 치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 보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