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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독서 중

(feat.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by 레이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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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을 가질수록 아이는 엄마와 더 붙어 있고 엄마의 관심을 갖길 원한다. 책상에 앉아서 각자의 꿈을 꾸며 작업하는 모습을 그려보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 아이는 수시로 엄마를 확인하고 숙제를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엄마가 옆에서 지켜봐 주길 바란다. 그래서 아이를 봐주는 동안에 집중해서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그 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읽다 중간중간 아이의 물음에 대답을 해줘야 하고, 반복해서 부르는 노래를 한쪽으로 흘려버리려 노력한다. 요즘은 정말 '회전목마' 노래가 나의 머릿속을 빙빙 돌린다.


아이는 엄마의 온기가 느껴지는 게 좋은지 책을 읽을 때면 팔 한쪽이라도, 발한 쪽이라도 엄마에게 닿으려고 한다. 사실 나는 굉장히 독립적으로 자랐고, 누군가에 기대거나 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강아지 같은 아이가 귀찮고 불편할 때도 있다. 꼭 넓은 자리 두고 좁은 엄마 옆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아이가 엄마에게 기대고, 치대고 온몸의 무게를 엄마에게 실어 버리면, "그만~ 그만~"이라고 했다가 너무 야박한가 생각이 들어 다시 자리를 잡아주고 내가 힘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이와 접촉한다. 하지만 이내 무게 중심이 다시 나에게로 쏠린다. 몇 번의 간격 조절 끝에 조용하다 싶으면 그땐 이미 책에 집중하고 있을 때다. 그때부터 나도 집중의 시간을 갖는다.


나중에 커서 아이는 엄마의 어떤 모습을 기억할까.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기를. 무언가에 집중하고 열심히 엄마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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