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여유가 없었다. 조그마한 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엄마가 매일 돌봐줘야 하는 존재였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아이도 세상이 처음이라 울고, 먹고, 자고, 싸기만 한다.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너무 힘들기도 했다. 누워 있으면 혼자 앉을 수만 있어도 좋겠다 했고, 혼자 앉게 되면 혼자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나름 최선이었고, 아이도 예뻤지만 온전히 그 시절을 즐기지 못했다. 엄마가 여유가 없었기에.
어제 지인의 6개월 된 아기를 보고 왔다. 조그마한 아기는 너무 귀엽고 예뻤다. 아이는 깃털처럼 가벼웠다. 우리 아이 키울 땐 8킬로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조금만 안아도 버거웠다. 혹여나 안겨있는 버릇이 들까 봐 시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를 오래 안고 있으면 속으로 조금 예민해졌었다. 그 시절이 지나고 나니 조금만 참고 견디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6개월 아기가 마냥 예쁘고 귀여웠다.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 아이도 지금도 귀엽고 예쁘다. 아이는 오늘이 제일 예쁘고 어리고 귀여운 시기란 걸 자꾸 깜빡한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도 엄마의 눈엔 귀엽고 아기 같긴 하지만 자꾸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면, 이것도 혼자 하고 이 정도는 해줘야지 라는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 있어서 아이를 아이처럼 대하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엄마의 역할이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기를 보고 오니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더 흠뻑 예뻐해 줄 것을 했던 아쉬움이 들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안다. 우리 초등 오빠도 많이 예뻐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