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나의 '과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독서와 글쓰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입니다.'
이윤영 작가의 '10분 초등 완성 메모 글쓰기'를 읽는 중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독서습관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신경을 썼지만 잘 안되어 몇 달을 고심했던 핵심 내용을 이제야 발견했다. 몇 년 전부터 독서와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관련 책들을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이에게도 독서 습관을 길러주려고 같이 책을 읽곤 했는데 매일 스스로 읽게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느꼈다. 방과 후에 집에 돌아오면 간식도 먹어야 하고 놀이터도 가야 하고 매일 숙제도 해야 하고 종이접기도 해야 한다. 어느 날은 그림에 빠져서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날은 종이 접기에 빠져서 종이만 접고 있다.
독서시간이 매일 뒤로 밀려나 책을 못 읽고 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지난달부터 9시부터 30분은 우리 가족 모두 독서시간으로 선언했다. 시간을 정해 놓고 9시 되기 전 자리를 정리하고 온 가족 책 읽기를 며칠 반복하니 4일째 되는 날엔 아이가 9시쯤 알아서 책을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많고 저녁시간에 할게 너무 많다 보니 시간이 밀려서 30분을 못 채우는 날도 많다. 하지만 스스로 책 한 권이라도 꼭 읽어서 자기 전 독서시간이 있었다는 걸 인지하고 읽을 수 있는 만큼 읽고 있다. 함께 책 읽기 시간을 정해 놓으니 그 시간에 내 독서시간도 확보하게 되었다.
글쓰기 또한 매일 습관을 길러주고 싶어서 일기를 쓰게 했는데 매번 쓰기 싫어서 몸을 베베 꼬고 매일 쓸게 없다며 한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기는 일주일에 한 번만 쓰고 동화책 필사 하기 또는 받아쓰기, 어린이 신문 읽기 중에 하고 싶은걸 골라서 하곤 했는데 며칠 전 문구점에서 멋진 노트를 발견해서 사줬더니 그 노트에 자기의 감정을 적기 시작했다. 어린이용 그림일기 깍두기 노트가 아닌 성인용 노트에 마음을 열었다. 그 노트가 자유 글쓰기 노트가 되어 맘에 드는 노트를 발견하여 좋았다는 이야기와 그림을 그렸다. 그저께는 놀이터에서 마음 상해 돌아와선 글을 쓰더니 스스로 마음이 풀리는 걸 보았다. 이게 글쓰기의 힘이구나를 새삼 느끼며 글쓰기로 속상했던 마음을 스스로 풀어낸 알아낸 아이가 너무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