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따라다닐 수 있을까

놀이터는 너무 춥다

by 레이지살롱

육아휴직 중인 요즘 방과 후에 아이 놀이터를 따라다니는데 월, 수요일이 놀이터 가는 날이다. 유치원을 다른 동네로 다닌 아이는 동네 친구도 없지만 코로나로 학교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해서 놀이터에서 만나는 친구가 한 명밖에 없다. 월, 수요일은 유일한 그 친구가 학원 끝나는 시간과 아이의 돌봄 교실이 끝나는 시간이 맞는 날이라서 놀이터에서 만나 노는 날이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다 보니 아직 유아 느낌이라 엄마들이 함께 하는데 2학년만 되어도 혼자 나와서 노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1학년들도 학원 다녀오는 길에 놀이터에 친구가 있으면 가방 벗어던지고 놀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놀다 가도 되는지 허락 맡는 모습이 아직 귀엽기만 하다.


11월이 원래 이렇게 추운 건지 지난주부터 패딩을 서서히 꺼내 입기 시작했다. 추운 건 딱 질색이라 놀이터 갈때는 따뜻한 운동화에 귀를 감쌀 수 있는 후드티, 발목을 덮는 긴 양말은 필수로 착용한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면 발도 시리기 시작해서 다음 주부턴 부츠를 신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된다. 아이는 뛰어다니느라 땀이난 다며 자꾸 점퍼를 벗으려고 하지만 혹시나 감기 들까 다시 입히는 엄마가 옆에 있기에 어림없다. 간식과 물을 싸들고 와서 간식 먹기 전에 물티슈로 손 닦여 가며 먹이고 있지만 아이에게 이런 호사는 내년이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등하교 역시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이 해주셨다가 여름에 휴직하면서 내가 일주일은 같이 가주고 그다음부턴 혼자 다니게 하려 했지만 아이가 너무 아쉬워해서 여태 데리고 다닌다. 생각해보면 회사 다닌다고 등교도 몇 번 같이 안 해봤고 언제까지 이렇게 같이 다닐 수 있을까 싶어서 아이에게 혼자 다닐 마음의 준비가 되면 얘기하라고 했다. 그전까지는 엄마가 함께 해주겠다고 얘기하니 아이가 좋아한다. ‘엄마 이제 혼자 갈게. 나오지 마’라고 얘기하는 순간을 기대하지만 왠지 서운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 역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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