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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여행자 May 31. 2019

무자비한 완전함

5월


많이 걷고 지치고, 그 덕에 조금 늙어버린 것 같은 5월이었습니다.

작은 벤치마다 오래 앉아있었어요. 하천이 고요히 흐르는 걸 지켜보며 느릿느릿 흘러가는 시간을 느꼈습니다.


5월의 물가도 초록초록




 생명력 절정에 이른 듯 보였습니다. 압도적인 푸르름 속에 싱그럽다는 느낌보다 어쩐지 무자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적도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함. 이 죽음마저 완전함의 일부가 됩니다. 이런 완전한 생명의 장 가운데서 숨 쉬는 순간만큼은 저도 완전한 존재입니다.  


숲 속 다양한 산책로 풍경
숲 속 다양한 산책로 풍경
5월 숲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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