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살을 뺐을 때는 요요가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해가 가질 않았다.
"다이어트 끝났다고 마구 먹어서 그런 거겠지. 왜 관리를 하지 않는 거야?"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뚱뚱한 사람을 보며 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은 적도 많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는 온갖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도 한 번도 요요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나 역시 그들처럼 요요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왜 나만 다를 것이라고 믿었을까? 운동과 적절한 식사 조절만으로 요요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다이어트로 뺀 체중을 유지하려면 다이어트 기간 동안 했던 모든 관리를 앞으로도 지속해야 하는데,
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다이어트는 보통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흔히들 음식과 운동의 비율을 8:2라고 말하지만, 이는 다이어트를 위한 것이지, 체중 유지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운동을 안 해서 요요가 온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사실 다이어트 후에도 식단 관리를 하지 않으면 체중은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간다.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해도 겨우 밥 한 공기를 태우는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요요를 막기 위해서는 운동뿐 아니라 철저한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이어트가 끝난 후에도 다이어트와 같은 수준의 관리를 지속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매일 같은 음식과 식단,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운동을 평생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은 오히려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한 가지 사실만을 기억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쉽게, 살을 뺐는가’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얼마나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심지어 다이어트 후의 유지 관리에 대해선 더더욱 모르기 마련이다.
그들이 그 결과를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겪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과 좌절이 있었는지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실패는 감추고, 성공만을 미화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리는 그들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방울토마토 한 줌만 먹으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몰래 먹은 것을 토해내거나 약과 주사를 맞아가며 몸을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과정이 아닌, 그 사람의 삶과 정신 상태까지도 함께 뒤흔든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정상적인 방법’이란 어디까지나 책 속의 이론일 뿐, 실제 생활에선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성공 후 요요가 올 확률이 99%라고 한다.
그러니까 1%에 들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당신만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 이렇게 실패하고 당당하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있다.
나의 실패, 당신의 실패가 가치 없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경험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그 실패가 우리의 일부가 되어 다음 도전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다이어트의 끝은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완벽한 다이어트 성공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반드시 요요는 찾아온다.
과학적으로도 영구적인 다이어트 성공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 밝혀졌기에, 다이어트 실패나 요요 현상에 대해서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