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평생직업이 뭔가요?

평생 진로탐색의 시대

by 레이지제스트


쓰고보니 "평생"이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다.


평생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이라고 한다.


100세 시대, 어쩌면 그 이상 살아갈 수 있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행복할까 의문이 든다.

10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반백세 고지를 눈앞에 둔 시기에 아직도 진로탐색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지?




유치원 시절은 기억에 없지만 확실히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장래희망'을 매년 적어냈다.


그 루틴이 여전히 학교에서 진행된다.

나의 아이들도 매년 3월이 되면 적어낸다.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진로체험 수업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진로탐색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가 싶지만 아이들을 보면 크게 영향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엄마인 내가 뭘 조언하기도 애매하다.

아직도 진로탐색 중인데 아이들은 지금 정하는 진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대학시절 전공 선택이 졸업 후 취업에 중요했고 그렇게 취업하면 평생직장, 정년퇴직까지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의 끝자락에 걸렸다.

당연하게 여기는 길을 따라기긴 싫고 그렇다고 완전히 개혁할 용기는 없었다.


결혼할 생각도 없었으니 나 혼자 벌어 적당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노력만 하며 유유자적 살고 싶었다.


전공 선택에 취업, 돈벌이 조건들까지 고려하지 않았다.

문과보단 이과체질, 컴퓨터 좋아하는 편이니까 전산학과 가야지.

엇. 수능 좀 모자라네... 들어가서 복수 전공하면 되겠지?! 비슷한 계열에 점수 맞춰 통계학과 선택.

단순하게 결정했다.


막상 들어가니 복수전공까진 못하겠고 부전공으로 결정.

엇. 통계학과 애들이 거의 전산학과 복수 전공하네?!

대세에 끼고 싶진 않은데 어쩌나 고민하던 중 '스포츠경영'을 알게 되고 경영부전공으로 결정했다.


내가 뭘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이후에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얼마나 벌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전공이든 회사든 멀리 내다보지 않아서 아님 현실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그 순간 적당히 할 수 있는 걸 선택해서 지금, 아직도 나는 진로탐색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100세 시대이니 평생직장은 없는 게 당연하고 평생 진로탐색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걸까?


이과 - 통계, 경영 - 작은 회사 - 스포츠경영 - 여러 마케팅 대행사 - 스포츠재단 - 경력단절


통계학과에서 진지하게 진로를 고려했다면 전공을 살려 대형 회사에 입사해 평생까지는 아니어도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고 있을지도.


나의 가치를 더 인정받고 싶었다면 요리조리 피할 궁리하지 않고 더 크고 안정적인 회사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렸어야 했던 걸까.

그때의 선택이 큰 하나의 career path 줄기를 만들지 못하고 여기저기 길을 뚫어보다 '경력단절' 웅덩이에 빠지게 한걸까.


평생직장, 직업이 없어지는 100세 시대.

평생 진로탐색의 시대라도 경력단절 웅덩이에서 올라오는 것은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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