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리스타터가 되다
이력서를 자주 제출했다는 건 그만큼 취업 시장에 노크를 많이 했다는 의미이다.
이력서 제출한 기록을 남겨두었다면 재미있는(슬픈..) 데이터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
첫 이력서 집중 제작 기간은 대학 졸업 때.
전공 변경으로 대학원 진학을 미루면서 급하게 시작한 취업 도전.
조건은 "시간 보장, 적당한 일, 가까운 거리"
"돈"은 적게 일하는데 많이 받을 수는 없으니까 최소한의 기준으로.
욕심 쫙 빼고 라이트 하게 시작한 첫 직장
학교 취업게시판과 취업사이트를 자주 들여다보고 몇 군데 지원했다.
그중 학교 취업게시판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지원한 회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외국계기업?!
마케팅 부서이니까 전공도 활용하고 영어도 사용할 수 있으니 경력 쌓기 좋겠다 싶었다.
크지도 않은 몇 곳에 지원하고 면접 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자존감, 자신감이 하락세를 타고 있던 시기였는데 '제발 와주라~~' 신호를 받고 우쭐했었다.
대표와 직원 1명이었던 외국계회사.
물론 이후에 몇 명 더 들어오긴 했지만.
그렇게 첫 회사에서의 일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마케팅 툴 회사의 국내 판매권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회사였다.
그걸 외국계기업이라 하다니... 너무 부풀였네.
그래도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업무이기는 했다.
대표의 업무 수행 능력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첫 직장.
돈을 적게 받는 대신 가장 중요한 조건인 "시간보장"이 지켜지지 않았다.
칼퇴가 어려웠고 야근에 주말 근무를 요구할 때도 있었다.
필요한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아닌 경우가 많아지니 다닐 이유가 없었다.
대안이 필요했다.
확실히 시간을 보장받는 직장.
또다시 취업시장에 기웃거리면서 이력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첫 취업에 성공한 기쁨을 누린 지 5개월 만에.
다시 시작한 취업시장 장보기
이번에도 학교 취업게시판에 올라온 공고를 선택했다.
학교 대학원 행정실 계약직 직원이다.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부족해서 가지 못했던 학과 대학원.
이렇게 인연이 이어지다니... 엇갈린 인연이지만.
"돈"은 더 적지만 졸업 후에도 학교 앞에 살고 있던 나에게는 "최고의 위치"
행사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 회사보다 1시간 적은 근무시간에 칼퇴인데~
더군다나 모교에서 근무하는데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명 계약직 채용.
지원자가 몇 명 있었겠지만 엄청난 경쟁률은 아니니까.
돈이 많이 적긴 했고 계약직 포지션이라 다수에게 끌리는 채용 건은 아니었을 것이다.
수업을 들어본 교수님들이 아니라 더 유리했으려나.
네 분 정도의 교수님과 행정실 직원과의 면접.
기억에 남는 건 계약직으로 기간이 짧은데 왜 지원했냐는 질문에 유학 준비로 채용 포지션의 조건이 나에게 맞다고 "진실"을 얘기했는데, 교수님들이 "그럼 유학 준비가 되면 갑자기 그만둘 수도 있겠네요?" 하셨던 장면이다.
'앗... 떨어지는 건가?' 했는데 타 전공 졸업생이긴 하지만 학교 출신이라 좋게 봐주신 건지 결과적으로는 합격!
첫 직장에 첫 사직서를 6개월 만에 후련하게 던지고 첫 이직을 했다.
아무리 유학준비과정에서 일시적인 취업을 하는 거라고 했지만 6개월 만에 사직서라니.
졸업한 해에 취업준비를 시작해서 초단기간에 취업 성공, 퇴사, 이직을 다 했던 대단한 스타트였다.
이력서를 보면 웃프다.
졸업, 취업, 퇴사, 재취업을 한 해에.
복잡한 이력서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