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커리어의 시작

긴 이력서의 시작은 이렇게

by 레이지제스트


이력서 쓰는 게 취미냐고 물을 정도로 다채롭다.

시간제 알바직에 지원하려고 해도 이력서 제출이 기본인데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난감하다.


더하기보단 빼기가 숙제인 나의 이력서 작성기.




대졸 후 유학 가기 전까지의 기간 2년 반.

그 사이 벌써 이력서 경력란에 두줄을 채웠다.


1. 마케팅회사

2. 대학원 행정실


정규직과 계약직.

행정실 직원도 정규직이었다면 오~래 다니기 좋은 안. 정. 적인 직장 중 하나인데.

산학협력단 소속의 연구원 신분이지만 사무직원으로 근무했다.


짧은 기간 동안 유학준비도 하면서 두 직장의 경험까지 했으니... 시작부터 보였던 걸까, 이력서가 길어질 조짐이.

어려울 것 같은 이직의 맛을 일찍 봤으니 수월했을 수도.



이력의 메인 줄기


메인 줄기는 유학 후 만들어진다.

그전에 잔가지가 올라온 것일 뿐.


특별한 이유 없이 컴퓨터학과를 지망했지만 통계학과 전공으로 흘러갔고, 중간에 생긴 경영학에의 호기심으로 스포츠경영학에 종착했다.


대학원 진학 결심 후 당연히 전공은 그대로였지만,

합격통지서를 받는 내가 왜 기쁘지 않은 건지 순간 당황하면서 유학을 결심했다.


환경을 바꾸고 싶다.

전공도 바꾸고 싶다.

남들이 많이 하지 않은 걸 해보고 싶다.


그렇게 정해진 호주로의 스포츠경영학 대학원 유학.

호주에서 더 오래 있기 위한 시도의 결실은 맺지 못했고 돌아와서는 전공분야에 취업해야 했다.


생소한 스포츠경영, 스포츠마케팅 분야 채용공고는 잘 올라오지 않았고 맨땅의 헤딩으로 문 두드리기를 6개월.

결국 다른 분야로 단순히 '취업'만을 목적으로 알아봤다.


합격통보를 받고 보게 된 유명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한국지사 채용공고.


매니저급 채용이라 아무리 대학원 전공자라 해도 지원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뭐~~ 그냥 해보는 거지!


다른 포지션이 오픈할 수도 있으니 지원했다.

부연설명을 덧붙여서.

그런데 연락이 왔다.

다른 포지션으로.

그것도 바로.


그렇게 나의 메인 커리어 시작은 취업희망 1순위였던 회사(물론 한국지사이긴 하지만...)에서 하게 되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니 너~무 신났다.


버스정류장에서 해외에 있는 동생에게 "누나~ 타이거우즈 소속 회사에 다녀~~"라며 어깨 뿜뿜 자랑하던 모습이 스냅숏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다.


유학 후 첫 직장이 여기라니!

이땐 탄탄한 커리어 시작이라 믿었다.

내 이력서가 길어질 거라는 건 상상조차 안 해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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