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중단을 위한 도전, 도전 그리고 도전
40을 경력단절로 시작했다.
육아와 일의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을 위해 선택한 경력단절이었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죄책감에서 도망가기 위해 선택한 경력단절이었다.
떳떳하게 일을 하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다.
컴퓨터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던 나.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으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습득력이 높은 분야이니 나의 적성 분야라고 자신했다.
IT 분야에서 제2의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다.
경영, 마케팅, 사회공헌 사업 기획운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사실 난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싶었으니까.
기존 일보다 개별 작업률이 높으니까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
개발자까진 아니어도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분야로 보였다.
재시작 도전들
퇴사 후 시작한 건 여러 교육기관에 기웃거리는 일.
일자리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창조경제센터 등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프로그램을 찾아다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핫한 시기였다.
3D프린팅, 360도 카메라 촬영 편집, 코딩 수업 등을 많이 듣기는 했다.
창업 관련 세미나와 수업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 이어질 수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처음 시도했던 "웹퍼블리셔 과정"
일자리센터에서 교육 후 취업 연계 지원으로 운영하는 IT과정 수업을 들었다.
컴퓨터에 거부감이 없으니 과정은 재미있었지만, 결국 디자인 감각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다.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과정이었지만, 결국 취업은 이 분야와 유사한 경력을 보유한 젊은 분들이 취업에 연계되었다.
면접을 봤지만 신입으로 시작하기에는 40대인 나이가 많다고, 디자인 감각이 다소 부족하다고 취업이 되지 않았다.
40이라는 수가 이렇게 불리할 수가.
야심 차게 시작했던 첫 번째 도전은 실패.
또다시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코딩교육" 과정을 들었다.
학교에서 코딩 과목이 정규과목으로 채택될 거라며 "코딩교육" 붐이 일어났다.
최소한 아이들과 할 수 있으니 취업을 못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여러 기관에서 코딩교육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했고, 몇 년간 시간 투자를 했다.
취업은 결국 방과 후 교사로 시작해야 했는데, 나이의 문제보다는 경력의 문제로 잘 되지 않았다.
학교 방과 후 교사로 취업하는 것도 면접을 통과해야 했고, 학교에서의 경력이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
아니면 업체를 끼고 진입하는 방법이 그나마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아이들을 돌보면서 하기에는 어려운 직업이었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오면 나가서 일해야 하는 것이었으니...
그러다 창업을 했다.
코딩교육 공방을 운영하려고 했는데, 기대하던 것과 달리 나는 수업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수업을 즐기지 못했고 수업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직접 뛰는 것보다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고, 외부활동이 차단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다 폐업을 했다.
코딩교육은 아이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결국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5년을 흘려보냈다.
계속 진지하게 도전을 했지만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고 5년을 보내다니.
코로나로 외부 교육도 듣기 어렵고, 재취업을 시도할 수도 없었다.
그 기간은 온라인으로 환경 관련 수업을 듣고 평생학습사 교육을 들으며 보냈다.
IT는 완전 새롭게 시작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는 걸 5년의 시간 동안 교육 듣고 시도하면서 깨달았으니.
조각들만 생겨나
환경분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결국 여기도 교육 강사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난 교사로는 시작하기 어려운데.
사업기획이나 운영으로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또 전문교육이 필요했다.
평생교육사는 온라인교육을 수강하고 한 달간의 실습을 어렵게 다니며 자격증을 획득했다.
평생교육사로 취업의 기회가 열릴 것 같았지만, 사회복지사나 직업상담사 등의 또 다른 자격증이 필요했다.
취업을 하려면.
그러다 우연히 계약직으로 평생교육사 채용 건을 알게 되어 취업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경력단절은 끝나는구나 싶었다.
웹퍼블리셔에서 코딩교육, 환경교육 분야로의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평생교육사"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는구나!
하지만 계약직으로 끝이 났다.
서울시지원사업으로 시행했던 사업이 종료되었고, 또 다른 형태로 바뀐다고 했지만 결국 "사람"의 문제로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1년이 안 되는 기간의 경력이라 경력직으로 재취업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신입으로? 나이가...
나이는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데 경력은 쌓여가고 있지 않으니 재취업 문은 점점 좁아지고 기회는 멀어졌다.
그러다 다시 여성인력개발센터에 기웃기웃.
"디지털마케팅" 과정을 수강하고 취업연계까지 해준다는 공고를 봤다.
경력단절 중 잠깐의 경력이음, 또다시 경력단절.
40대 중반을 넘어서 다시 도전.
이 과정을 들으면 정말 취업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