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경력이음은 했지만 끝일까?
경력단절을 선택하고 일과 가정, 일상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커리어 세팅을 위해 계속 뭔가를 했다.
사실 2-3년 투자하면 곧 자리 잡고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땐 안정적으로 원하던 "Work-Life Balance"를 누리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40을 시작하던 나는 여전히 세상을 몰랐거나,
준비가 안 되었거나,
철이 없었거나.
도전이 몇 번째냐고
코로나 존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변하며 다시 사회생활이 가능해진 해.
도전의 반복 굴레에 들어가서 탈출하지 못한 지 7년이 되어갔다.
교육-취업도전-교육-취업도전-교육-창업-교육-취업/퇴사
회사를 벗어난 사회는 블랙홀인 건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쳇바퀴 속에 갇힌 것 같았다.
회사라는 쳇바퀴를 벗어나니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는 루틴 쳇바퀴로 이사한 기분이랄까.
40을 맞이하며 시작한 쳇바퀴.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는 반복적인 교육과 도전, 그리고 불청객 코로나로 멈춘 3년여의 시간까지 더해 40대 중반을 넘어서버렸다.
장기화되는 경력단절 기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곧 50이 되겠다는 불안함이 밀려오던 시기.
결국 또다시 마주하고야 말았다.
다시 교육... 디지털 마케터 과정의 모집 공고.
새일센터에서 취업까지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서 고민하다 신청했다.
실패로 끝난 첫 번째 도전이 새일센터 "웹퍼블리셔 과정+취업연계"였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디지털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이고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니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 앞섰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 교육 도전.
이번은 되겠지라는 절발함으로.
뜨거운 여름, 먼 거리를 3개월 동안 다니며 들었다.
중간에 취업상담도 있었고, 실습도 성공적(?)으로 해서 기대했다.
기대 없이 시작한 과정이지만 끝날 땐 정말 마지막 기회를 살리게 될 거라 기대했다.
채용공고도 많이 봤고 지원도 많이 했다.
면접도 봤다.
오랜 취업시도 끝에 결국 디지털 마케터로의 시작 역시 실패.
시장은 젊은 감각을 가진,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젊은 직원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성과랄까.
웹퍼블리셔도, 디지털마케터도 결국 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IT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며 투자한 시간들의 결과물을 보지 못했다.
눈은 점점 흐릿해지고 이젠 젊은 친구들을 넘어 AI가 다 해주는데 내가 설 곳이 있겠냐고.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
중간에 창업도 해보고 8개월가량 취업도 했지만 장기간의 경력단절 기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한 발버둥은 제자리 맴돌기로 끝난 걸까.
차라리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면서 한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세상이 보였을까.
그동안의 투자를 어떻게 엮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을까 괴로워하던 때, 배운 걸로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는 동기의 조언으로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미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며 체험과 광고수익으로 수익화를 하고 있는 동기.
그래, 배운 게 아까우니 노느니 해보자.
수익화 관련 영상, 사례를 보면서 나도 곧 그들처럼 되길 바라며 블로그를 꾸준히 썼다.
안된다. 수익화.
비결이 있겠지.
운도 있고.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평생 취미가 붙지 않을 것 같았던 글쓰기를 하고 있다니.
블로그 글쓰기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알바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동기들과 얘기하다 알바 자리를 추천받았다.
수업 들을 때 두 번이나 제안받았었지만 먼 거리를 굳이?
디지털 마케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혀 다른 분야에 굳이?
사양했었던 그 자리를 다시 추천받았다.
왜 나에게 세 번이나 제안을... 고맙기도 하고,
먼 거리이지만 오후 근무가 가능하니 애들 학교 보내고 다녀오기 괜찮을 거 같았다.
사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머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조건 해야 했다.
다시 최저시급 신입으로
경력단절 시간 8년.
도전 반복 쳇바퀴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발버둥이 어디로 이끈 것인지.
전혀, 1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분야에 진입하게 되었다.
길어지는 경력단절 기간의 압박.
늘어나는 나이의 압박.
빠듯한 경제적 압박.
압박 3종 세트로 인해 결국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던 "세무대리" 업무를 시작했다.
파트타임 알바로 시작해서, 집 부근 사무실 풀타임 신입으로 이직까지 했다.
그렇게 경력단절 기간은 끝났다.
현재 시점으론.
나이의 압박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약간의 숨구멍이 생긴 듯한 경제적 압박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다시 상승했다.
새 커리어를 시작한 지 1년.
상반기 신고 기간 업무를 경험한 지금,
다시 또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