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과 포기 사이
사춘기 자녀와의 스토리는 해피 엔딩일까?
인간은 경이로운 존재여서 완전히 같을 수 없다.
대체적으로 그러한 경향이 있다~ 하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딸과 아들.
사춘기가 비슷한 시기에 오고 유사한 증상이라 해도 다르다.
표현 방식도,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짓말.
약속 안 지킴.
반항적인 표정과 말투.
침묵.
뻔뻔함.
정리는커녕 방이 쓰레기통이 되어가고
예의 없음과 장난 사이를 줄타기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지적받는 행동의 원인은
모두 상대에게서 시작된다고 우긴다.
1년이 되어가는데
강도가 세지고
더한 게 있을까 싶은데
더 있다.
무궁무진하구나.
그런 아이를 대하는 나도 달라진다.
어느 선까지 기다려줘야 할지,
지켜봐야 할지, 개입해야 할지
혼돈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지만.
네가 정상이 아님을,
전두엽 리셋으로 예전에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님을,
인정하니
끝이라 생각했던 내려놓음의 한계가
또 업그레이드된다.
욱해서 말하다 열받고
열받아 분노의 눈물을 흘리던 내가
차분히 얘기한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긴 해도
톤이 치솟지 않는다.
다 지켜보던 큰 아이가
엄마가 경지에 이르렀다며 놀랍단다.
내가 한 단계 성장한 건지,
네 인생 네가 알아 살아라 포기한 건지.
나도 내 마음 상태의 진짜 모습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