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더 견고해진다
어떤 문화적인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실력을 키워야 할까? 아니면 전시를 열심히 해야 하는가? 이 모든 대답은 선행되어야 하는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공통된 생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존재이다.
비단 미술뿐 아니라 모든 문화, 사회적인 목소리는 단체를 통해서 확장된다. 큰 한 명이 내세우는 목소리 보다도 여러 명이 함께 내는 작은 목소리의 모음이 더 크게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비단 목소리 크기의 문제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사람이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생각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관심사에 대한 대화와 토론은 서로의 생각을 발전시킨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문화적 시선을 사회에 내세우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난 5월 10일부터 5월 27일 2주간 을지로의 전시공간 三Q와 pie에서 진행되는 행사 <로컬ローカル!>(이하 <로컬>가 이를 수행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로컬>은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일본과 한국의 작가들이 모여서 진행했다. 이는 아직 주류가 아닌 서브컬처기반 작가들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 시도로 읽어낼 수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부딪히고, 이야기를 나누고, 친분을 쌓으며 작은 목소리를 모으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물론 이는 현시점으로 볼 때는 아직 큰 변화를 만드는 행사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작업 그 자체를 더 시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작은 목소리가 모여 주류의 목소리로 변화할 수도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내고자 하는 목소리의 크기를 키워줄 하나의 디딤돌로 작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