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겨울의 문턱에서

by 이철호

낙엽




내가 낙엽을 좋아하는 것은

질긴 맥의 연을 끊고

세상의 낮은 데로 향하는

그 자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봄의 자랑으로 태어나

여름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스스로 떠날 때를 아는

그 자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준비하는 새 생명을 위해

겸허히 자신의 자리를 비우는

그 자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든 생물들은 계절에 순응해서 서로의 질서를 인정하며 살아간다.

유독 인간만이 그 질서에 순응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의식적으로 질서를 파괴하고 많은 부조리를 양산한다.


겨울의 문턱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잘 아는 낙엽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워할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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